초록 눈의 괴물, 질투에 대하여 - 국립극장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
게시일
2018.02.11.
조회수
257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초록 눈의 괴물, 질투에 대하여 - 국립극장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

 

최근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 <화유기>나 영화 <흥부>,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 등 고전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고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새로운’ 고전에 열광하는 걸까?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자.


꺼진 ‘고전’도 다시 보자 – 다시 태어나는 고전들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전경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전경 ⓒ송예균]


 고전이 단순히 오래된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재미’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익숙함 속의 새로움은 보는 사람의 흥미를 끌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도 한다.

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퍼포머그룹 파란달]


 2월 3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올라온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도 ‘필독 고전’으로 꼽히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재해석한 작품 중 하나다. 원작에서 장군이었던 오셀로를 한 기업의 대표로 설정하고 깨알 같은 유머를 집어넣은 이 연극은 2017년 말에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으로 3개월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은 고전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물 특성을 살리는 강렬하고 신선한 연출 -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

 

총구 앞에 서 있는 오셀로 

[▲총구 앞에 서 있는 오셀로 ⓒ퍼포머그룹 파란달]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는 고결하지만 남을 의심할 줄 모르는 오셀로가 이아고의 꾐에 빠져 질투로 자신만을 사랑하는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결국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다.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은 원작 내용을 따라가면서 고전의 번역 투를 자연스럽게 바꿔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데스데모나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데스데모나 ⓒ퍼포머그룹 파란달]


 연극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이아고에 대한 연출이다. 극 중 이아고는 대본 속 다른 인물들의 행동 지문을 미리 읊으며 연출가의 시선에서 극을 전개시킨다. 이는 오 대표(오셀로)의 인사 결정에 앙심을 품고 마이클(캐시오)과 데스데모나를 이용해 복수를 계획하는 이 실장(이아고)의 계략가적인 측면을 극대화시키며, 관객들이 글자로만 읽었던 원작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보게 한다.

 

질투로 모든 것을 잃은 오셀로 

[▲질투로 모든 것을 잃은 오셀로 ⓒ퍼포머그룹 파란달]


 공연을 올린 퍼포머그룹 파란달은 고전을 소재로 끊임없이 신선하고 기발한 시도를 감행하는 창작 단체다. 2015 창작연희페스티벌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한 <로미오-더 씻김(ROMEO-THE씻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오셀로’라는 서양 고전을 우리 정서에 맞도록 매끄럽게 각색해냈다.


이아고가 아닌, 내 안의 오셀로를 조심하라

데스데모나를 보며 울부짖는 오셀로

[▲데스데모나를 보며 울부짖는 오셀로 ⓒ퍼포머그룹 파란달]


 극 중 오 대표(오셀로)에게 의심의 씨앗을 키운 것은 이 실장(이아고)이었으나 그 씨앗에 물을 주고 비료를 뿌려 의심의 싹을 무럭무럭 키운 것은 오 대표였다. 자신을 사랑하는 데스데모나의 말이 아닌 다른 이의 말을 믿고 젊고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와 스스로를 비교하며 수렁에 걸어들어간 오 대표는 결국 누구도 탓할 수 없는 결말을 맞이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이 실장이 아니라, 너무나 고결했던 오 대표 자신이었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선 인물의 성격이 2017년 공연보다 원작을 더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인간 본성을 꿰뚫는 셰익스피어의 통찰과 함께 ‘새로운’ 고전의 신선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 공연 정보

기간: 2018. 2. 3. - 2018. 2. 28.

시간: 화-금 저녁 8시 / 토 오후 3시, 6시 / 일 오후 3시

장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송예균 성균관대학교/경영학과 woopyeon02@gmail.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초록 눈의 괴물, 질투에 대하여 - 국립극장 <오셀로-질투는 나의 힘>"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