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시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게시일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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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팝아트의 시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팝아트의 시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 국립현대미술관]

 

‘팝아트’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화려한 색감으로 칠해진 유명인의 얼굴 혹은 캔, 수프 등이 똑같이 나열된 작품들을 떠올릴 것이다. 국내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이러한 팝아트 작품들은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1960년대에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하지만 미국의 전유물이라고 흔히 생각되는 팝아트는 사실 1950년대 영국에서 리처드 해밀턴이라는 예술가로부터 시작됐다.

 

리처드 해밀턴의 자화상 

[▲ 리처드 해밀턴의 자화상 Ⓒ 국립현대미술관]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를 차지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리처드 해밀턴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1월 21일까지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 박소현]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전시장 전경 

[▲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전시장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단순히 리처드 해밀턴의 총체적 작업에 대한 회고전이 아니라 전시의 제목인 ‘연속적 강박’에 알맞게, 같은 주제를 가지고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수십 년에 걸쳐 다수의 작품들로 재해석한, 그의 강박에 가까운 특이한 작업 방식의 결과물인 연작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총 8개의 섹션에서 가정용 전자제품에서 꽃, 그리고 팝스타와 정치범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의 연작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광고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 <그녀($he)> 

[▲ 광고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 <그녀($he)> Ⓒ 국립현대미술관]

 

팝아트는 파퓰러 아트(Popular Art, 대중예술)를 줄인 말로서 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미술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소재로 삼은 미술이다. 팝아트의 시초로 알려진 리처드 해밀턴은 자신을 둘러싼 현대 사회의 여러 부분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미술 작품으로 재해석다.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의 원 자료 

[▲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의 원 자료 Ⓒ 박소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은 1967년 신문 지면에 실린 롤링 스톤즈의 리드 싱어 믹 재거와 당대의 유명한 미술상인 로버트 프레이저가 불법 약물 소지 혐의로 법원으로 호송되는 것을 찍은 보도사진으로 제작된 연작이다.

단순히 기자들의 사진 플래시에 눈이 부셔 올린 손이 촬영된 것인데, ‘법정에 가는 도중에 기자들로부터 자신들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문장과 함께 신문에 보도으로써, 아직 판결을 받지 않은 자들을 순식간에 범죄자로 만들어버리는 대중매체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대중매체가 보도하는, 포착된 순간들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연작을 통해 비판다.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  

[▲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 Ⓒ 국립현대미술관]

 

<스윙징 런던>이 현대사회의 비판적 관찰자로서의 리처드 해밀턴의 작업을 잘 나타냈다면, <토스터(Toaster)> 시리즈는 그의 강박에 가까운, 같은 주제의 반복과 재해석이라는 작업 방식을 한눈에 잘 보여준다. 그는 매체의 기술적 발전에 따라 자신의 작업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전개해 나갔다. 가장 인기 있는 리처드 해밀턴의 판화 작품 중 하나로, 독일 전자제품의 디자인 수장 디터 람스가 개발한 디자인의 토스터에 감명을 받은 리처드 해밀턴은 오마주의 의미에서 40년이란 긴 시간 차이를 두고 <토스터>와 <토스터 딜럭스>라는 연작을 만들었다.

 

<토스터(Toaster)> 

[▲ <토스터(Toaster)> Ⓒ 국립현대미술관]

 

<토스터 딜럭스> 전시 전경 

[▲ <토스터 딜럭스>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마지막으로 소개할 <시민(The citizen)>은 리처드 해밀턴의 후기 대표작 중 하나로,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은 흡사 예수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실은 1980년대 영국의 한 교도소에 갇힌 채 영국으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주장해온 북아일랜드의 과격파 무장 조직 테러범들 중 한 명이다.

 

<시민(The citizen)> 

[▲ <시민(The citizen)> Ⓒ 국립현대미술관]

 

아일랜드 공화 국군이라고도 불리던 이들은 그 당시 교도소 안에서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정치범 대우를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죄수복 착용을 거부하고 불결 투쟁을 하며 시위를 벌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했고, 리처드 해밀턴을 포함해, 이들을 억지스러운 테러범으로만 인식하였던 영국 사람들은 다큐멘터리를 본 후에 그들에게서 인간의 존엄성을 느끼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됐다. 리처드 해밀턴은 테러범이었던 이들을 예수라는 신화의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버리는, 문화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사회 정치적 힘을 인지하게 된다. 리처드 해밀턴은 이후에도 문화가 가지는 힘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 활동으로 세계에 참여했다.

 

꽃과 연관성이 없는 대변을 그려 관습을 비트는 작업을 시도한 <꽃 그림(Flower pieces) /> 

[꽃과 연관성이 없는 대변을 그려 관습을 비트는 작업을 시도한 <꽃 그림(Flower pieces)> Ⓒ 국립현대미술관]

 

<일곱 개의 방 (Seven Rooms)> 연작 전시 전경 

[▲ <일곱 개의 방 (Seven Rooms)> 연작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리처드 해밀턴은 예술가를 넘어서, 현대사회의 비판적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끊임없이 활동해왔다. 앞서 설명한 연작들 외에도 여러 개의 흥미로운 연작들이 더 있으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방문해 팝아트의 시초,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 세계를 직접 만나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1월 21일까지 열리는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 

[사진 13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1월 21일까지 열리는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 박소현]

 

전시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정보

○ 전시기간: 2017.11.3. ~ 2018.1.21.(일)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전시실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 관람시간 :

ㆍ화, 수, 목, 금,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ㆍ토요일: 오전 10시 ~ 저녁 9시(야간개장 오후 5시~ 9시 기획전시 무료관람)

* 단,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전 10시 ~ 저녁 9시

○ 관람료: 기획전 입장료 2,000원(24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

전시해설: 전시기간 중 매일 오후 2시 (꼭 듣는 것을 적극 추천하다.)

문의 : 02-2188-6000

 

박소현 숭실대학교/언론홍보학과 kei03125@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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