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우리를 기다리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게시일
2013.11.21.
조회수
978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김연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우리를 기다리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지난 11월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4년여의 준비 끝에 국민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개관 당일인 13일, 서울관의 모습을 처음으로 관람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는데요. 넓은 전시관과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움은 언제나 낯설고,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서울관’이라는 새로운 공간,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의 새로운 전시물들 역시 미술관을 찾은, 그리고 찾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했는데요. 이러한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은 서울관의 학예연구 1팀 이추영 학예연구사를 만나 서울관이 가지는 의미, 서울관 개관 프로그램 소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추영 학예연구사

▲이추영 학예연구사 ⓒ안석현

 

 

오늘(1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을 합니다. 먼저 ‘서울관’이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주신다면.

과천관, 덕수궁관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의 3관 체제를 완성시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서울 한복판에 개관한 미술관입니다. 국제적인 도시의 한복판에 현대미술관이 만들어진 사례는 해외 미술관 사례를 봐도 드문 일인데요. 서울관이 광화문 옆에, 또 경복궁 옆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점은 지리적 이점인데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1986년에 과천에 만들어졌는데,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기 불편해 하셨어요. 그런데 서울관은 도심 미술관으로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관 주변이 대표적인 대한민국 관광지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아져 대한민국 미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개관을 맞이해 다양한 개관 프로그램들을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개관 프로그램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오랜 준비과정을 거치며 많은 것들을 준비했는데요. 전시실 별로 소개해드리면, 총 8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1,2전시실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 컬렉션으로 구성된 전시입니다. 자이트 가이스트(시대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 전시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선정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자이트 가이스트 전시실

▲자이트 가이스트 전시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3,4,5전시실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속의 큐레이터들과 해외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협력해 ‘연결_전개’라는 타이틀을 갖고 전시한 프로그램입니다. 각 큐레이터들이 자신이 추천하는 작가들을 선정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이 전시는 국제적 맥락에서 현대미술을 한국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과 같이 익숙한 대중적 장르를 넘어서 미디어, 영상, 설치, 퍼포먼스까지 현대 미술의 다양하고 독특한 경향 및 장르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독특한 장르의 국제적 미술들이 존재하는 3,4,5전시실의 작품들

▲독특한 장르의 국제적 미술들이 존재하는 3,4,5전시실의 작품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6전시실에서는 ‘장영혜 중공업’이라는 재밌는 이름을 지닌 미디어 아티스트가 전시 공간에 맞게 신작을 선보입니다. 이외에도 서울관에는 커다란 설치작품들이 많은데요. 서울관의 중심공간인 서울박스에서는 한국작가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라는 설치작품이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7전시실에서는 ‘알레프 프로젝트’가, 8전시실에서는 ‘미술관의 탄생-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기록전’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1전시실부터 8전시실까지 돌아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품들을 관람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장영혜 중공업의 작품 ‘G6’

▲장영혜 중공업의 작품 ‘G6’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그렇다면 학예연구가로서 서울관에서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제가 이번 서울관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도호 선생님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는데요. 지하1층부터 3층까지 텅 빈 공간으로 존재하는 서울박스에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공간에는 해마다 한 작가씩을 선정해 그 작가의 대규모 설치작업을 보여드릴 생각인데요, 이번 개관 전시는 서도호 작가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란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작품 제목에 총 5번의 집이 등장하는데요. 서도호 작가가 어린 시절에 살았던 전통 한옥집, 미국 유학생 시절 살았던 미국식 아파트, 그리고 서울박스, 서울관, 마지막으로 서울까지를 ‘집’이라 규정짓고 총 다섯 개의 집을 보여주는 설치 프로젝트입니다. 국내 관객들은 생소할 수도 있는 공간 설치작업이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서울박스에 있는 서도호 작가의 작품

▲서울박스에 있는 서도호 작가의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앞서 언급하셨던 것처럼 서울관을 포함하면 이제 우리나라에는 3곳의 국립현대미술관이 존재하게 되는데요(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 각각의 미술관이 추구하는 개별적 특성이 있나요?

세 미술관은 서로 다른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선 과천관은 20세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전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관과 가까운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의 전용공간이며 우리 민족의 문화 역사적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관은 동시대의 국제미술과 한국 현대미술을 융합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서 활용될 전망입니다. 서울관을 찾은 일반 관람객들은 국제 현대미술도 접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최근 경향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럼 서울관은 동시대의 국제미술과 한국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신다는 말씀이죠? 그렇다면 서울관이 가지는 특별성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주세요.

접근성과 공간성의 측면에서 특별함을 가진다고 할 수 있죠. 우선 지리적으로 접근하기가 굉장히 유리해 다양한 동시대 국제 현대 미술과 긴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을 지닙니다. 물론 서울관은 서울이라는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그 안의 콘텐츠들은 국제적 맥락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서울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들도 서울관에서 열리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간적으로도 서울관은 굉장히 특별한데요. 종친부, 근대 병원, 기무사까지 역사의 흐름을 모두 담고 있는 공간이 미술관으로 탈바꿈된다는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근대, 현대식 건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서울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특색 있는 공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전통, 근대, 현대식 건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서울관

▲전통, 근대, 현대식 건물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들어보니 서울관이 가지는 의의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서울관은 한국 미술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까요?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국립기관 현대 미술관이기 때문에 가장 큰 목적은 대한민국의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에 대한민국의 미술을 알리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국제적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노출시키는 일을 하게 됩니다. 또한 서울관은 국제적 작가들과의 교류 이외에도 국제적인 관람객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장을 마련해 한국의 예술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서울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여쭤볼게요. 서울관이 추구하는 예술이란 어떤 것일까요?

서울관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다양하게 조명함으로써 이런 동시대 현대미술들이 갖고 있는 의미가 무엇이냐에 대해 일반 관객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을 제공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객들이 단순히 미술관에 와서 전시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대한민국 서울의 문화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서울관의 하나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관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관람객들이 서울관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문화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추영 서울관 학예연구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서울관은 다양한 프로그램, 다양한 공간, 그리고 다양한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이제 시작한 ‘어린’ 미술관입니다. 이 미술관이 얼마나 성장할지 앞으로가 매우 기대되는데요.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봅니다.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요즘, 따뜻한 미술관에서 마음 따뜻해지는 작품들을 관람하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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