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어도 들리지 않아도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게시일
20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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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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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말할수 없어도 들리지 않아도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담은 스매싱,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코트에 마주 선 선수들의 긴장과 지켜보는 동료와 관중의 환호 그리고 공격을 성공시킨 선수의 환호에 찬 함성소리. 흔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배드민턴 시합의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 부천체육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다른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상대방의 코트에 내리꽂히는 강력한 스매싱을 만드는 스윙의 소리, 코트와의 마찰로 일어나는 운동화 소리 그리고 응원하는 관중의 박수 소리만이 경기장을 채우고 있는 제 3회 세계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감동,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농아인들이 보여주는 열정을 지금 전한다.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란?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는 전 세계 농아인(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을 아울러 이르는 말)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고 세계 농아인 들의 친선과 화합을 위하여 4년 마다 개최되는 국제 대회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19개국에서 온 170여 명의 선수와 임직원이 참가해서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띤 경쟁을 펼쳤다.




배려가 돋보였던 개막식 현장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지난 28일 개막식에서는 여느 대회와 같이 선수단 입장, 개회선언, 축사, 선수단 선서 등의 순서가 이뤄졌다. 그러나 한 가지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장애인관련 단체의 기관장의 축사와 기념사를 할 때 말이 아닌 수화로 말을 전한 것과 경기장 무대 왼쪽과 오른쪽에서 부지런히 수화로 이야기를 전하는 수화통역사들이었다.


여느 대회에서 볼 수 없던 풍경이라 이색적으로 느껴졌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대우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대부분의 스포츠 대회에서 개막식 또는 폐막식과 같은 행사에서 이번 대회와 같이 수화통역사가 위치해서 농아인 들을 위해 번역을 해주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변승일 한국장애인 협회 대표는 기념사에서 격양된 듯 큰 몸짓으로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많은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우리 농아인 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또한 2년 전 타이페이에서 농아인올림픽 대회에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이 종합 선수의 쾌거를 이루었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라고 수화를 통해 말하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 금지와 정부와 시민들의 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스포츠에는 국경도 장애도 중요하지 않다, 감동과 열정의 스매싱


이번 대회에는 세계 19개국에서 선수들이 참여했다. 한 명의 선수만 참여한 국가도 있었고 10명에 가까운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은 비장애 선수들의 대회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예산으로 인한 대회운영미숙과 일반 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자신의 열정을 담아 라켓을 휘둘렀다.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비장애인들의 대회처럼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는 응원의 목소리도, 지도자들의 외침도 그리고 선수들의 함성과 포효하는 소리가 없었기에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은 간간히 들려오는 박수소리와 스코어를 알리는 심판의 목소리 그리고 선수들의 숨소리만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러한 침묵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경기 내내 심판진에게 흥분한 몸짓으로 항의도 하고 동료와 라켓을 부딪치며 서로를 격려했고 쥐가 나서 쓰러진 상대팀 선수들에게 수화로 걱정하며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경쟁, 감동, 화합, 페어플레이 정신 등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차별 없이 공평한 지원이 절실해요!”

최진우 (경기도 수원시 소속)

 

제3회 세계 농아인 배드민턴 대회 최진우 (경기도 수원시 소속)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6살 최진우이고 경기도 수원시 소속입니다. 2005년 호주 올림픽과 2009년 타이페이 장애인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습니다.


Q. 이번대회에 참가하게 된 소감이 어떤지 말씀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회를 처음 하니까 영광스럽고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되어서 보람이 있습니다. 첫 경기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 졌습니다.


Q.한국 장애인 체육의 발전을 위해서 시급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을 차별하면 안 됩니다. 지원을 할 때에도 공평하게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의류나 물품 같은 부분에서 불공평한 지원을 받게 될 때 속상해요.



영화 <도가니>로 인해서 청각장애인들의 교육권의 박탈과 일반인들에 의한 차별과 무시, 억압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등록된 장애인 인구는 약 250만 명이 넘는 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그들의 장애의 치료와 재활에도 도움이 되는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 그 의미 있는 첫 번째 걸음에 가장 절실한 건 우리의 관심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리가 많이 마련될 수 있도록 힘찬 파이팅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김창희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 socceron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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