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경성의 밤을 느끼다, 2011 한복 페스티벌
게시일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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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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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100년전 경성의 밤을 느끼다 2011 한복 페스티벌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에 뒤덮여 있던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에서 발견된 유명한 낙서가 있다.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그리고 100년 전, 시대의 문제아로서 이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 경성의 모던걸, 모던보이들이 지금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왜 하필 문화역서울 284일까?


작년 처음으로 기획된 대한민국 한복 페스티벌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한복 소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패션쇼는 작년 창경궁 일대에서 펼쳐져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틀이라는 짧은 축제기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Fashion in Culture-2] 과거와 현재의 의복 문화, 축제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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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ulturenori.tistory.com/1361


그래서 올해는 무려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2011 한복 페스티벌’이 열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페스티벌의 경우 신진 디자이너 6명이 참가하여, ‘한복, 근대를 거닐다’라는 주제로 전통과 개화의 물결로 요동치던 20세기 초 조선의 한복을 재조명하였다. 특히 근현대의 역사적 관문으로 볼 수 있는 문화역서울 284는 이번 주제에 걸맞은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는 평이다.



6인 6색, 경성의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만나다



2011 한복 페스티벌


지난 21일 금요일 저녁,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 앞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문화역서울 284에 들어서자 한편에서 “오빠는 풍각쟁이야”를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근대가수 최은진 씨가 이번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만담가요를 부르고 있었던 것. 재미난 만담가요와 함께 어우러진 애절한 아코디언 선율은 사람들로 하여금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2011 한복 페스티벌

 

이번 페스티벌 진행은 이지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등장한 이지연 아나운서는 "이 자리를 찾아주신 분들은 한복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 생각이 듭니다."라며 한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지은 아나운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과연 100년 전 개화기 당시 젊은이들이 어떻게 입었을 지에 대해 호기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


2011 한복 페스티벌

 

디자이너 에스더리의 작품이 패션쇼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위한 혼례복'이라는 주제로 고종황제와 명성왕후의 대례복을 모티브로 한복들을 디자인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한복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화려한 무늬와 색감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디자이너 류정민의 경우 한복에 청나라의 느낌이 많이 가미시켰고, 서구화된 가방, 우산과 같은 소품을 배치시켜 눈길을 끌었다. 반면 1932년 11월 17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개량 저고리 관련 기사를 직접 보고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는 디자이너 조진우너는 신여성의 ‘과감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박선옥 역시 1930년대 세계적으로 활동했던 실존 인물인 무용가 최승희 씨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을 준비했다.


2011 한복 페스티벌 류정민, 조진우, 박선옥 씨의 작품

▲(위에서부터) 류정민, 조진우, 박선옥 씨의 작품 ⓒ박미래


분명 1920년대 전통과 신(新)문물이 공존하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의 여성들은 완전히 서구화되지도, 전통만을 따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디자이너 김진선은 이러한 문화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을 때 전통과 서구문화를 조화시킬 수 있었던 어느 누군가를 상상하며 작업했다고 한다. 위에는 한복저고리지만 치마는 플로어치마로 만든다던지 아님 한복 전체를 체크무늬로 디자인한 그녀의 작품은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디자이너 김영진은 누구보다 개화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였을 '근대의 패션리더' 여학생을 모티브로 한복을 디자인했다.



신여성임을 증명하는 ‘MUST HAVE’ 아이템은?

 

2011 한복 페스티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한복 패션쇼가 마친 뒤 2층 다목적홀에 올라가 기획전을 살펴볼 수 있었다. 패션쇼의 경우 21일 하루만 진행이 되지만, 기획전은 30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와서 구경할 수 있다. 기획전은 신식 교육을 받은 신여성들이 어떻게 교복을 입었으며 서양식 장신구를 착용하여 어떻게 자신을 표현했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다.


 



"한복에 대한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어요."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인터뷰

 

2011 한복 페스티벌


Q. 오늘 행사의 취지가 궁금합니다.

오늘 행사는 젊은 한복 디자이너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고요. 1925년에 탄생한 서울역이 문화역서울 284로 재개관하지 않았습니까? 100년 전 젊은이들, 특히 멋쟁이들은 어떻게 옷을 입고 서울역 앞을 누볐을까 궁금해서 그 당시로 시간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상복들 중에서도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겠지만 특히 교복을 중심으로 재해석하고 재발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행사가 끝난 뒤 행사를 보러 온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네, 다들 굉장히 재밌다 하시고요. 교복이 많은 이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기본적으로 한복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들을 새롭게 가져보는 계기가 됐으리라 보고요.


Q. 앞으로 남은 일정들은 어떻게 되나요?

이달 말까지 전시가 유지가 될 거고요. 패션쇼는 오늘로서 끝나지만, 세미나라든지 시민들이 참여하실 수 있는 부대행사들이 있을 예정입니다.


2011 한복페스티벌 기획전

기간 : 2011.10.22-10.30

장소 : 문화역서울 284 2층 다목적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anboksarang.kr)를 참고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박미래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mirae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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