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의 팔도여행! - 대구지역 골목여행!
게시일
2013.02.24.
조회수
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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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2-3704-9052)
담당자
서현우
경상북도의 중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도시. 하지만 그런 현대적인 모습과 함께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 대구. 현재 속에 숨어있는 “옛날”을 찾아보러 대구로 떠났다.

아침 8시, 나는 서울을 떠나 대구로 향했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책자를 살펴보며 대구 속에 숨 쉬고 있는 역사와 만날 준비를 했다.

약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동대구역. 도착하자마자 근대골목투어를 시작했다. 대구근대골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내가 찾은 곳은 제2코스 근대문화의 발자취다. 처음으로 나를 반긴 곳은 190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선교사 주택이었다. 현재는 선교박물관, 의료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백 년 전 역사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 같았다.

근대골목 이정표를 따라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3․1만세 운동길이다. 3․1운동 당시 대구 학생들이 독립을 염원하며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올라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단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음으로 내가 찾은 곳은 대구 계산 성당. 이곳은 고종 23년 천주교의 포교를 위해 지어진 것으로 서양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영남지방 최초의 고딕양식 건물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스테인드글라스에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성당을 나와 나는 이상화, 서상돈 고택 쪽으로 걸어갔다. 거리 이곳저곳에서 이상화 시인의 대표적인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민족운동가 서상돈이 살았던 이 고택은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남아있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골목골목 깨알 같은 벽화와 생활공동체 주민목공소, 경북 지역 최초의 교회인 제일교회를 지나 종로와 진골목에 도착했다. 진골목의 진은 경상도 사투리로 길다는 뜻이라고 한다. 1937년에 세워져 지금까지도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소아과를 포함해 옛 골목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곳들이 많았다.

진골목 끝에서 미도다방을 발견했다. 다방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나는 60년대로 뚝 떨어진 것 같았다. 시간의 훈장을 가슴에 단 할아버지들 속에서 60년대를 느끼기 위해 쌍화차와 약차를 시켰다. 약차와 함께 나온 생강을 설탕에 듬뿍 찍어 먹어보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미도다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나는 다음 골목으로 향했다.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에서는 대구의 근대 음악과 예술 등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근대골목을 벗어나 대구의 젊은 활기가 가득한 동성로로 향했다. 하지만 이런 번화가 속에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바로 하이마트다. 이름은 전자 제품 파는 곳 같지만 이곳은 클래식을 감상하는 음악 감상실이다. 하이마트는 독일어로 ‘고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이마트에는 중고등학생들부터 옛날 음악을 찾는 단골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하이마트를 나와 목적지인 북성로 공구골목으로 향했다. 공구상사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 의외의 장소가 숨어있다. 바로 카페 삼덕상회다. 삼덕상회는 대구의 건축가, 미술가, 학자들이 함께, 보존 가치가 우수한 건축물을 본래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복원하는 ‘북성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커피와 맛있는 머핀을 파는 이곳. 과거와 현재의 매력적인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현재 전통문화체험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옛 구암 서원으로 향했다. 옛 구암 서원에서는 고택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다양한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비문) 나는 고즈넉한 한옥체험을 마지막으로 현재 속에서 과거를 체험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박물관 속에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대구의 골목을 따라 그 속에 존재하는 역사를 따라갔던 하루. 대구의 하루, 오늘의 역사가 내일의 역사를 기다리며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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