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朝鮮)의 금속활자-교서관인서체자” 자료집 발간
게시일
2007.12.04.
조회수
3463
담당부서
국립중앙박물관()
담당자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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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朝鮮)의 금속활자-교서관인서체자” 자료집 발간
명나라 인쇄체로 만든 최초의 금속활자 처음으로 발굴, 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에서는 소장 역사자료 조사 정리 및 총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소장 금속활자 가운데 교서관인서체자(校書館印書體字)를 정리하여 “조선(朝鮮)의 금속활자-교서관인서체자”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지금까지 교서관인서체자에 대해서는 이 활자로 찍은 책만 알려져 왔고 활자 자체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활자 정리 사업 결과 처음으로 발굴, 고증되었다.

교서관인서체자는 조선시대 중앙의 출판 전문 관청인 교서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인쇄체 금속활자이다. 이 활자는 종래의 붓으로 쓴 듯한 글씨체와 달리 가로획이 가늘고 세로획이 굵으며, 서양의 인쇄체와 같이 필획의 끝처리를 간소화하여 인쇄체의 특징을 보이며, 명(明)나라에서 중기 이후 유행하던 인쇄체를 도입한 최초의 활자이다. 이 활자는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1770년 간행)와 같은 관찬 서적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문집 출판에 많이 사용되어 ‘문집자(文集字)’라고 불리기도 한다. 1668년 무렵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교서관인서체자는 대한제국 시기 학부(學部)에서 교과서를 출판할 때도 목활자와 함께 사용되어 조선후기 인쇄문화사와 인쇄기술사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교서관인서체자는 200년 이상 오랜 기간 사용되었으며 이 활자로 찍은 책의 종류가 다양하고 책마다 글자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 이 활자의 세부 분류에서 연구자들마다 견해를 달리하기도 한다. 이번 발굴과 고증을 통해 교서관인서체자는 활자의 모양과 글자 형태 면에서 전기교서관인서체자(17세기 후반)와 후기교서관인서체자(18세기 전반)로 크게 분류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책에 수록된 논고에서는 전기교서관인서체자와 후기교서관인서체자 내부에서도 글자의 형태에서 차이가 있어 각각 적어도 2종류로 구분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 자료집에는 총 1,004개의 교서관인서체자를 전기교서관인서체자와 후기교서관인서체자로 구분하여 수록함으로써 각각의 특징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활자의 실측치, 일부 활자의 6면 촬영 등을 통해 활자의 세부 모습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활자의 주조 및 조판과 관련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활자의 다양한 모습을 확대 촬영하여 수록하였다. 또한 활자와 이들 활자로 찍은 책을 함께 제시하여 활자와 책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활자조사와 함께 실시한 교서관인서체자 40개의 금속성분 분석 결과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이 활자의 주요 금속성분이 철이 아니라 구리라는 점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수십 만 자에 달하는 금속활자가 소장되어 있으며 이 활자는 대부분 조선시대 중앙관청이나 왕실 등에서 주조하여 사용한 것으로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소장 금속활자 자료를 연차적으로 정리하여 자료집으로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자료집 발간은 2006년 ‘한글금속활자’ 자료집 발간에 이은 두 번째 정리결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을 가진 인쇄, 출판문화의 강국임을 자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번 자료집 발간이 관련 학계의 연구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활자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자료와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
(담당 : 서윤희 ☎ 02-2077-9538, 내용문의 : 이재정 ☎ 063-220-1021)로 연락주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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