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으로 문화모꼬지 갈까?
게시일
20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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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현

문화부, 목포 자유시장·서울 수유마을시장 추가 선정

상업적으로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활성화시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올해 전국 총 4개의 시장으로 확대 추진된다.


문화부는 23일 목포 자유시장과 서울 수유마을시장을 올해 신규 시범시장으로 추가 지정했다.


수원 못골시장 5촌1장 축제 현장 

수원 못골시장 5촌1장 축제 현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올해 새로 선정된 목포 자유시장은 목포역 옆 도깨비시장에서 노점으로 출발, 상인들의 모금운동을 통해 현재의 시장으로 발전한 역사를 갖고 있다.


시장측은 ‘목포 자유시장-금 나와라 뚝딱!’을 슬로건으로 도깨비 캐릭터의 조형물과 애드벌룬을 띄우고, 시장 동선 유도를 위한 그림지도와 벽화, 공연장과 문화사랑방 만들기 등을 비롯해 상인 대상 예술교육으로 붓글씨로 우리가게 그리기, 상인풍물패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로 선정된 백종옥 미술생태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10년을 각오하고 목포 자유시장을 목포지역의 젊은 예술가와 상인,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매개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유마을시장은 수유골목시장을 중심으로 인근의 수유시장, 수유재래시장 등이 밀집한 강북의 상권으로 ‘시장 속 마을, 마을 속 시장’이라는 모토로 시장을 조명한다.


이 곳에서는 시장의 길목마다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이야기하는 벽’, 빈 점포를 ‘수유다락방’으로 만들어 상인의 활력충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시장의 떨이 식재료로 밑반찬을 만들어 인근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하는 ‘동네부엌’ 등 시장과 지역사회를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로 선정된 전민정 전(前) 서울도시갤러리 추진단 큐레이터는 “수유마을시장을 삶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서민들의 아지트이자 지역사회의 살가운 문화적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2008년 시범시장인 수원 못골시장과 강릉 주문진시장은 올해까지 지원이 계속돼 시장 내 문화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못골시장 상인들의 울고 웃는 사연이 『우리는 못골시장 라디오스타』(출판사 이매진)라는 제목의 책으로 4월 발간됐다.


『우리는 못골시장 라디오스타』 책 표지 

『우리는 못골시장 라디오스타』 책 표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시장의 여성상인과 손님 20명이 함께 결성한 『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은 ‘물건 찔러보고 만져 보고 그냥 가면 속상해요! 일은 바쁜데 남편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지!’등의 가사를 직접 작사, 거리공연에 나섰다. 내년에는 단원을 늘려 뮤지컬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에는 못골시장 사업 첫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방향에 대하여 토론하는 심포지엄『마수걸이전』이 못골시장에서 개최된다.


강릉 주문진시장에서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수산시장 옆 가설 굿당에서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가 참여해 주문진의 번성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풍어제가 열린다. 동해안 별신굿을 중심으로 시장 길놀이, 강릉 농악 등 흥겨운 장터축제가 즐길 거리다. 또한 시장의 교차지점 빈 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조성한 시장갤러리도 28일 문을 열 계획이다.


문화관광연구원 조사결과 ‘2008년 일반인이 뽑은 문화계 사건’ 3위로 선정된 바 있는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장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시도한 정책으로 해외의 관심도 높다.


문화부의 ‘시장과 문화’ 컨설팅단으로 활동하는 류제홍 도시문화연구소 공간력 소장은 미국의 공공단체 PPS(Project for Public Spaces)에서 주최하는 제7회 국제 공공시장 컨퍼런스(7th International Public Market Conference, 4.24~26)에 초청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의 사례와 나란히 한국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02-3704-9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