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학교가 문화예술로 만나자
게시일
2008.07.16.
조회수
3737
담당부서
()
담당자
손혁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 메세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평창군 태기산 끝자락에 위치한 ‘봉평 면온 초등학교’. 2003년 입학생이 한 명도 없어 통폐합 대상이던 이곳이 지금은 지역주민보다 전국에서 전학 오는 학생이 더 많은 ‘도시에서 찾아가는 시골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면 봉평면온초등학교 학생들은 바이올린, 피아노, 교내 골프장, 보드부, 종이공예, 농악, NIE교육, 매직영어 등 특기와 정성에 따라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한다.


또 학기별로 2~3회 찾아오는 공연단을 통해 연극, 뮤지컬, 인형극, 관악단, 국악연극, 합창단 공연을 관람하고, 1년에 두 번씩 예술의 전당 교향악 감상, 세종문화회관 전시 관람, 박물관 견학에 나선다.


통폐합 대상학교에서 ‘도시에서 찾아가는 시골학교로’ 

‘이사 가고 싶지 않은 우리 동네’ 미술 체험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차지해 주목받은 오상욱 환경조각가, 현대미술 정연서 운영이사, 권순범 도예가, 이천섭 국전작가 등이 학생들의 지도를 맡았다.

 

봉평면온초등학교 시설지원에 참여한 기업들
△봉평면온초등학교 시설지원에 참여한 기업들

 

이처럼 폐교위기에서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나게 된 데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자 했던 선생님과 지역 주민들의 열정이 가장 중요했지만 이를 뒷받침한 것은 지역의 각종 단체와 민간기업이었다.


인근의 민사고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 교사로 자원봉사에 나섰고, (주)휘닉스파크는 6타석 골프장을 마련했다. (주)휘팍 한화리조트는 ‘행복가득 놀이터’를 지원했고, (사)청태산 휴양림은 ‘숲속 오두막집’을 지어줬다. 이 밖에도 (주)드림정보는 14인용 화상학습 시설설비를, (사)김수현 목사 작은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은 ‘향기 숲 도서관’을, (주)서울자산운영 동우회는 식당 겸 다목적실과 야외 방갈로를, (주)엘림에듀는 ‘생명체험 학습코너’를 마련해 줬다.


16일 구로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열린 ‘문화예술교육 메세나 세미나’에 참가한 서대식 교장은 “한때 20명의 재학생으로 통폐합 대상이었던 학교가 100명의 학교로 발전하고, 학교시설 개선과 각종 문화예술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교육복지 차원에서 소외지역 학교교육에 뜻을 같이 해준 여러 기업인과 단체의 따듯한 관심과 나눔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전국 첫 시범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전주양지중학교의 희오갤러리
△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전국 첫 시범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전주양지중학교의 희오갤러리(사진 = 전주양지중학교)

 

기업과 학교가 문화예술로 만나자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왜 기업이 학교와 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였다. 기조 발제를 한 전수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기업과 학교의 만남, 학교가 즐거울 수 있다는 전제도 낯설기만 하다”며,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낯선 ‘문화예술교육 메세나’가 토론에서 전형과 모범을 찾길 희망했다.


이를 위해 세미나에서는 ‘소시스쿨시어터’를 운영하는 ‘소니코리아’, ‘작은학교 문화예술교육 캠프’를 진행하는 삼성에버랜드, ‘문화예술캠프’와 ‘교사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하는 GS칼텍스 등이 사례를 발표했고, 학교에서는 봉평면온초등학교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시범사업에 참여한 전주양지중학교가 나와 ‘가고 싶은 학교’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숨막히는 학교가 행복한 학교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만들기로 조성된 전주양지중학교 희오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지난 6월 11일 강연호 초청 기타 연주회가 열렸다.
△ '숨막히는 학교가 행복한 학교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만들기’로 조성된 전주양지중학교 희오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지난 6월 11일 강연호 초청 기타 연주회가 열렸다.(사진 = 전주양지중학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정연희 기획홍보팀장은 기업의 예술교육 지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에 지원의 명분과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하며, 예술교육 지원이 결국 기업과 사회에 이익으로 선순환 된다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미국의 경우 경제 침체기에도 예술교육에 대한 민간의 지원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예술 교육에 대한 민간의 투자가 개인, 학교, 기업, 사회,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평가와 연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홍보담당관실 02-3704-9044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홍보팀 02-6209-5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