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민족음악 오케스트라 창설된다
게시일
2008.05.26.
조회수
3553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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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정재용

가야금(한국)', '사운(미얀마)', '세루나이(말레이시아)', '반두리아(필리핀)', '단타블로(베트남)'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악기들로 편성된 '아시아 민족음악 오케스트라'의 창설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정부 대표단이 한국을 찾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29일과 30일 서울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한-아세안 민족음악 오케스트라' 창설을 위한 『2008 한-아세안 문화협력 프로젝트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의 공동 추진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으고 체계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서양악기가 아닌 아시아의 전통악기만으로 악단을 구성해 콘서트를 개최하자는 우리측의 제안을 아세안 10개국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한-아세안 11개국 대표단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기 모형에서 대형떡을 자르는 기념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한-아세안 11개국 대표단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기 모형에서 대형떡을 자르는 기념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홍보지원총괄과 전소향> 

 

2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서울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부대표단 12명과 김장실 문화부 제1차관, 2005년 아세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합동공연에서 지휘를 담당했던 박범훈 중앙대 총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을 비롯해 주한 아세안 각국 대사관의 외교사절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실 문화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아시아 문화는 무한한 가능성과 경제성을 지닌 원유와 같다"며 "이번 한-아세안 민족음악 오케스트라의 성공적 창설이 세계인에게 아시아 문화인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장실 차관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장실 차관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음악이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세계인의 삶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 30년 음악인생의 숙원이었다"며 "아시아 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한-아세안 민족음악 오케스트라와 같은 구심점을 만들어 아시아 국가간의 민족음악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고 전세계 구석구석을 찾아가 낯선 아시아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최상화 중앙대 한국음악과 교수는 '아시아 디지털 음원의 산업화'란 주제의 발표에서 "아시아 전통음악은 자국만의 독특한 선율과 음색을 갖고 있어 음악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접근성과 보존성이 떨어져 전 세계인의 문화코드로 정착하지 못했다"며 "이를 디지털 음원으로 만들면 누구나 쉽게 아시아 음악을 즐기고 창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디지털 음원으로 제작한 '돈돌라리(박범훈 창작곡)' 등을 들려줬고 대표단은 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29일 서울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9일 서울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후 각국 대표단이 서로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태국측 대표단은 '아세안과 한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제언'을 통해 한국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한국과 아세안 문화주간'과 양측간의 문화협력 교류프로그램인 '문화센터 네트워크'를 제안했다. 

또 미얀마 연방은 "다양성 속에서 단합이 매우 중요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과 아세안간의 문화 협력 노력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10시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리는 '광주회의'에서 참가자들은 '한-아세안 오케스트라' 창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올 12월 오케스트라 창설 공연과 2009년 아시아 순회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참가자들은 이 회의에서 오케스트라 구성을 위한 전단계로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의 민족음악 전문가로 구성된 『한-아세안 민족음악 위원회』를 공동창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8월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위원회는 향후 한국과 아세안의 전통 민속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편성 방법과 공연 레퍼토리, 작곡가 선정 등의 공동 연구를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문화부는 창설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도시 축제'에 아세안 10개국이 '친구도시'로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위 세 가지 의제에 대한 논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각국 대표단은 최종 작성된 합의의사록에 공동으로 서명하고 이를 공식 발표한다.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한-아세안 문화협력 프로젝트 회의를 통한 한-아세안 민족음악 위원회 및 오케스트라의 창설은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 간의 본격적인 문화 협력의 신호탄"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교류협력과 (02-3704-3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