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Ⅲ - 사천 《배가 머문 자리》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8.09.~2025.08.24.
- 시간
- 10:00 ~ 18:00, 12:00 ~ 13:00 브레이크타임
- 장소
- 경남 | 사천문화재단
- 요금
- 무료
- 문의
- 사천미술관 055-835-8646
- 바로가기
- https://www.gyeongnam.go.kr/gam/index.gyeong?menuCd=DOM_000003401001000000&pageIndex=1&exhibitKey=1570
전시소개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와 예술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경남 5개 시·군에서 ‘2025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개최한다. 8월 9일, 사천문화재단 사천미술관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Ⅲ - 사천’은 ‘배가 머문 자리’라는 주제로 사천의 지역성을 탐구한다.
경상남도 남해안에 자리한 사천시는 바다와 육상, 하늘길이 연결되어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지로서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성장한 곳이다. 삼천포항, 대방진굴항, 신수항 등 사천의 여러 항구는 오랜 시간 어업과 무역의 발자취를 간직한 채 오늘날에도 바다와 사람을 이어주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배가 닿고 떠나는 반복의 과정에서 항구는 단순한 정박지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가 생성되어 교환되는 장소로 기능해 왔다. 사천의 바다는 단지 자연의 경계선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부와 연결되며 문화를 흡수하고 흘려보내는 살아 있는 장(場)이다.
이번 전시 《배가 머문 자리》는 사천의 바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렀던 많은 배들을 모티프로 삼아 머무름과 흘러감 사이에 남겨진 흔적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우환, 전혁림, 최운 등 경남의 대표적인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바다에 관한 감각적 사유와 함께 항구라는 장소가 품고 있는 정서적 깊이를 조명한다.
고암 이응노의 <산수>는 배가 정박하고 나아가는 마을의 모습을 그린 수묵담채화로 이응노의 생동하는 필선과 따뜻한 기운이 돋보인다. 최운의 <삼천포 우중>은 1980년 삼천포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종이 위에 흙을 섞은 유채 물감을 고루 발라 전통적인 수묵화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이우환의 <출항지>는 배를 상징하는 짙은 붓터치와 상단의 넓은 빈 공간이 고요한 균형을 이룬다. 이어서 강요배의 <물비늘>은 다양한 푸른색으로 잔잔한 물결이 햇살에 비치는 바다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마지막으로 임동열은 먹의 농담(濃淡)으로 사천의 다채로운 정경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출품작들은 단순히 배와 항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남, 교류, 흐름, 흔적, 기억과 같은 인간적인 요소들을 끌어올린다. 이는 곧 바다와 항구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배의 움직임이 멈춘 자리에 남은 이야기를 재현하는 매개임을 짐작케 한다. 《배가 머문 자리》는 사천의 바다에 숨겨진 이러한 정서적 풍경을 새롭게 마주하게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