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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개

＂왜 지금 이 시대에 〈눈먼자들〉인가?

연극 〈눈먼자들〉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한국적 감성과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왕’의 몰락이 아닌, 한 인간 리어의 비극적 여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리어의 진정한 비극은 단지 권력을 잃고 배신당한 데에 있지 않습니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를 때까지, 고통과 분노, 고독, 광기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그는 살아 있으되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삶을 겪으며, 결국 진실을 보지 못한 ＇눈먼 자＇로서 파국을 맞습니다.

그의 몰락은 단지 외부의 배신 때문이 아닙니다.

절대 권력의 자리에 있었던 그는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지 않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다가 결국 현실을 외면한 채 무너지고 맙니다.

〈눈먼자들〉은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늘날 우리 자신을 비추게 합니다.

현대 사회 역시 이념, 세대, 빈부, 젠더 등 다양한 갈등과 편견 속에서 진실을 놓치곤 합니다.

이 작품은 묻습니다.

“나는 지금 진실을 보고 있는가?

내가 살아가는 이 길이 과연 나의 것인가?”

연극 〈눈먼자들〉은 단지 고전의 재현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비추는 거울이자, 관객 각자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진실을 보지 못한 자들이 결국 무엇을 잃게 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다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