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바티칸 선교박람회 개최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아니마문디: 세상의 영혼들>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7.05.~2025.09.14.
- 시간
- 09:30~17:30(오후 5시까지 입장가능)
- 장소
- 서울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 요금
- 무료
- 문의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02-3147-2401
- 바로가기
- https://www.seosomun.org/exhibit/view.do?pNo=144
전시소개
교황 비오 11세재위 1922-1939는 재임 이듬해인 1925년 성년聖年을 선포하며, 〈바티칸 선교박람회Esposizione Missionaria Vaticana〉의 개최를 전세계에 알렸다. 한국천주교회는 기해·병오박해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교회 창설 후 지속된 100여년 동안의 박해와 순교를 견뎌낸 조선의 신앙공동체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였다. 때마침 박람회 개최 소식까지 전해지자 교회는 조선을 소개할 더없이 좋은 기회라 여겼고, 한국천주교회는 빠르게 참가를 결정했다.
당시 조선은 일제 식민통치 아래에 있었으나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던 주교들은 일본교회에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서울, 대구, 원산의 교구가 함께 모여 조선주교 회의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본과는 다른 조선교회만의 독자적인 전시공간으로 ‘조선관’을 기획했다. 평양부터 제주까지 신자들의 물품 기증도 계속되었다.
우리나라는 미국 시카고 박람회1893, 프랑스 파리 박람회1900, 베트남 하노이 박람회1902에 참가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박람회들은 서구 중심의 산업화된 국가의 모습과 문명을 과시하는 제국주의적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바티칸 선교박람회〉는 당시 팽배하던 민족주의와 식민지 정책의 정세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방적 언어와 방법이 아니라 각 나라와 민족의 고유 문화를 존중하며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새로운 시도였다.
벽안碧眼의 선교사들이 로마를 찾을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었던 조선과 조선천주교회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는 바티칸에 출품했던 목록을 토대로, 이 박람회의 ‘조선관’을 재현하고자 한다.
1925년 〈바티칸 선교박람회〉가 세상의 영혼Anima Mundi을 서로 마주하게 하는 장이 되었던 것처럼,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모든 문화를, 모든 타인을 향해 열린 마음과 선의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