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삼 단막극전 2부: 원고지 & 낚시터 전쟁

이근삼 단막극전 2부: 원고지 & 낚시터 전쟁

분야
연극
기간
2025.07.16.~2025.07.19.
시간
수요일 ~ 금요일(19:30), 토요일(16:00)
장소
서울 |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요금
전석 15,000원
문의
02-705-8743
바로가기
https://playticket.co.kr/nav/detail.html?idx=3564

공연소개

“우리 집이 비교적 행복한 것도 우리 부모님의 열렬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여기 겉보기에 흠잡을 데 하나 없는 가족이 있다. 12권의 책을 내고, 안 나가는 학교가 없을 정도로 명성을 떨친 대학교수 아버지, 늘 아버지를 염려하는 어머니, 그리고 자기주장이 뚜렷한 자녀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는 매일 같이 일을 한다. 지금이 아침인지 저녁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그런 그의 허리춤에는 늘 철쇄가 묶여있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도, 아내는 그 철쇄 대신 또 다른 단단한 밧줄을 묶어준다. 아버지는 과연, 자신의 허리춤에 묶인 것을 언젠가 벗어던질 수 있을까?

이근삼은 귀국 직후인 1960년, '사상계' 를 통해 단막극 "원고지"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돈’이 삶의 중심이 되어버린 사회 속에서, 한 가정의 일상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통렬히 비판한다. 가족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보다 경제적 관계로 얽히고, 가장인 교수는 과거의 열정과 꿈을 상실한 채 기계적으로 살아간다. 이 작품은 극 중 인물이 해설자 역할을 겸하고 비현실적 상황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구조를 지니는데, 이는 당시 희곡에서는 보기 드문 실험적 장치로, 연극 형식을 확장한 독창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원고지"는 이근삼의 초기 대표작이자, 이후 그의 희곡 세계 전반에 깔린 사회 풍자 형식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고 말구! 옳은 말씀이야.

늙은이란 백해무익이지..

30대의 ‘활용’은 한적한 낚시터에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조용한 시간을 기대하며 낚시를 준비한다. 곧이어 60대의 ‘방도’가 굳이 활용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는다. 방도는 정작 낚시에는 관심이 없는 듯, 활용에게 이것저것 말을 늘어놓으며 끊임없이 말을 건다. 조용한 시간을 방해받은 활용은 정중하게 몇 마디 건네 보지만, 방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활용이 자신을 '늙은이' 취급한다며 언성을 높인다. 급기야 활용에게 시비를 걸고 협박까지 서슴지 않자, 끝내 둘은 고요한 낚시터 한복판에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낚시터 전쟁"은 한적한 낚시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간극을 날카롭게 그려낸다. 점점 설자리가 줄어드는 기성세대와, 점점 많은 걸 짊어지는 젊은 세대 사이의 씁쓸한 현실은, 결국 사소한 언쟁조차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각자의 상처와 불만을 투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세대 간 소통 부재가 만들어낸 단면이자,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세대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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