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끼쟁이? 이응노+전주

뺑끼쟁이? 이응노+전주

분야
전시
기간
2025.06.24.~2025.08.10.
시간
10:00 ~ 18:00
장소
서울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요금
무료
문의
063-290-6888
바로가기
https://www.jma.go.kr/web/page.php?pcode=AA01&exhibit_code=25061611054349&&s_ecate=all

전시소개

《뺑끼쟁이? 이응노+전주》

 

‘뺑끼쟁이’ 또는 ‘간판쟁이’는 오랫동안 이응노(1904–1989)의 전주시기를 대표하는 단어였습니다. 이 단어에는 경술국치로 자결한 숙부의 대쪽 같은 정신을 이어받은 예술가가 어쩔 수 없이 생계 때문에 예술활동을 잠시 접고 극장 간판을 그려야 했던 암담했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응노의 전주시기는 미술사에서도 거의 다뤄지지 않고, 이 시기 작품도 평가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미술사학계는 간판쟁이에 대한 이견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응노는 1929년에 ‘개척사’를 “미술, 간판, 뺑끼(ペンキ), 청부(請負)”를 하는 회사라고 신문광고를 했습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2023년에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한 이 광고에는 ‘미술’이 ‘간판’보다 먼저 나옵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이 광고에 기대어 전주시기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간판을 그린 시기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학계에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1920-30년대 간판을 그린 극장 사진은 현재까지 발견된 것이 없습니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과 전북도립미술관은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작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이응노가 운영한 개척사의 4가지 업종을 살펴보기 위해서 개척사 시기에 이응노가 받았던 업서에 주목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기념관이 소장한 전주시기 엽서와 전주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구성했습니다.

 

《뺑끼쟁이? 이응노+전주》는 광역시/도미술관과 기초시/군미술관의 공동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첫 실험입니다. 소속 지방정부가 다르다 할지라도 소장품을 중심에 두고 비위계적 공동연구와 공동기획을 구현하는 중요한 첫발입니다.

 

이번 전시는 두 부분으로 진행됩니다. 1층에서는 이응노가 개척사에서 수신한 엽서 100여종을 중심에 두고, 엽서를 주고받거나 한묵회 활동을 함께 예술가들의 당대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주라는 공간에서 작가들의 교감과 일제강점기 전주의 예술 감수성을 입체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2층에서는 이응노가 전주에 막 정착한 1926년에 제작한 작품부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직후인 1937년 작품까지 14작품을 전시합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기념관과 미술관의 학예연구진은 개척사를 1920-30년대에 작품을 사고 파는 갤러리이면서 미술전문서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박람회장과 같은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기획사의 면모를 지녔을 가능성을 제안합니다. 《뺑끼쟁이? 이응노+전주》는 이응노의 삶과 예술을 편견 없이 다시 바라보고, 생존과 창작, 지역성과 예술사의 관계를 재구성하려는 비평적 전시입니다. 한 예술가의 젊은 시절을 되새기는 일은, 곧 그 시대와 공간의 감각을 복원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응노가 전주라는 토양에서 펼친 예술적 실천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접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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