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y : 우리는 연결되고, 점유한다

Occupy : 우리는 연결되고, 점유한다

분야
전시
기간
2025.06.10.~2025.09.03.
시간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전남 | 전남도립미술관
요금
성인 1,000원 /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군인, 예술인 700원
문의
전남도립미술관 061-760-3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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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tmuseum.jeonnam.go.kr/museumofart/165/subview.do?enc=Zm5jdDF8QEB8JTJGYXJ0JTJGbXVzZXVtb2ZhcnQlMkY5JTJGMTg2JTJGYXJ0Y2xWaWV3LmRvJTNGcGFnZSUzRDElMjZzcmNoQ2

전시소개

유난히 차갑던 지난겨울을 지나 뒤늦은 봄까지―우리의 광장은 따뜻했습니다. 청년들이 광장에서 부르던 대중가요는 함께 만들 미래를 향한 뜨거운 노래이자 구호가 되었고, 아이돌을 향해 빛나던 응원봉은 어느새 찬란한 무지개를 되었습니다. 거리에 나선 이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김밥을 나누는 ‘선결제’ 문화가 퍼졌고, ‘방구석 게임매니아 연합’이라 이름 지은 시위자는 “불안해서 집에서 게임도 못하겠다.”는 외침과 함께 거리에서 노트북 게임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날의 풍경은, 우리가 기억해온 광장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분노 대신 연대가 있었고, 절망 대신 희망이 있었으며, 무거운 구호 대신 웃음과 몸짓으로 말하는 새로운 언어가 있었습니다. 그날 광장을 점거하고 거리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며,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광장에 모여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며 연결되었던 그 날의 기억을, 우리는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연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마주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은, 결국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나아가는 연대의 실천일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형성된 다양한 연대의 방식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집합의 공동성을 넘어, 보다 평등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실천적 동력으로 ‘연대’를 제안하는 하나의 시도입니다.


 


동시에, 이번 전시는 ‘점유하다(Occupy)’는 단어가 지닌 깊은 의미에 주목합니다.


Occupy는 단순히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 비어 있던 자리에 이야기를 만들고, 침묵 위에 목소리를 더하는 행위입니다. 2011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Occupy 운동’은 “우리는 99%다”라는 구호와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핵심은 거리를 점거하고 광장을 재정의함으로써,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새롭게 상상하려는 시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Occupy는 더 이상 거리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침묵을 깨는 질문을 던지고, 또 누군가는 불안 속에서 예술로 응답하며, 또 어떤 이는 그저 타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으로 세상과 연결되고자 합니다. 이처럼 Occupy는 물리적 점거를 넘어, 세계를 마주하는 하나의 태도이자 삶의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홉 명의 작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워진 목소리를 드러내고, 잊혀진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침묵 위에 새로운 발화를 쌓아갑니다. 이들은 공동체적 실천의 현장을 재현하거나, 집단적 기억의 장소를 호출하고, 전쟁이라는 극한의 현실에 몰입하거나,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찾아가 단서와 흔적을 쫓는 등의 다양한 개입으로써 ‘예술적 점유’의 장면을 펼쳐 보입니다.


그러므로 Occupy는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공간을 나누고, 함께 세상을 다시 그려나갈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자, 또 다른 연대를 향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 연결되고 있나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당신만의 Occupy를 시작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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