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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달을 들여다보면, 사람의 피부가 보입니다.”

슈퍼 블루문이 뜬다는 소식에 카메라를 들었던 어느 밤.

진료를 마치고 올려다본 하늘엔, 유난히 또렷한 보름달이 떠 있었습니다. 초망원 렌즈로 포착한 그 달은 놀랍게도, 제가 매일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피부와 닮아 있었습니다.

청춘의 흔적인 여드름 흉터,

세월이 남긴 기미와 잡티,

화상으로 생긴 피부의 기억들,

편평사마귀, 비립종 같은 작고도 다양한 흔적들까지

그 모든 것이 둥근 달 안에 숨 쉬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보물 찾기라도 하듯 별밤과 새벽이슬을 따라

울릉도에서 백두산, 가까운 일본부터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달의 표면을 쫓았습니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