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조이솝 개인전 《Voici Voice》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4.19.~2025.05.16.
- 시간
- 화~일요일 11~19시
- 장소
- 서울 | 캡션 서울
- 요금
- 무료
- 문의
- info@captionseoul.com
- 바로가기
- https://archivist.kr/exi?m=mcp&i=1746351583
전시소개
Voici Voice
조이솝 개인전
캡션서울의 2024 Open Call [CaSOC02] 선정 작가 조이솝의 개인전 《Voici Voice》가 2025년 4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캡션서울에서 열린다. 제목에 사용된 ‘VOICI’는 불어로 ‘현재’라는 시간성과 ‘이곳’이라는 장소를 가리키며, 철학적 담론 속에서 동시대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도 기능한다. ‘VOICE(목소리)’는 사전적으로는 ‘목에서 나는 소리’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발언이나 주장, 미학적 맥락에서는 정체성이나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지금, 여기의 목소리’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두 단어의 결합은, 동시대성과 주체성에 대한 조이솝의 관심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신과 주변을 둘러싼 이슈를 조형화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작가는 스스로 재정의한 ‘사랑’의 개념, 오랫동안 수집하고 탐구해 온 게이 포르노 이미지의 전유(에르베 기베르의 텍스트에서 출발한 이미지 위계에 대한 탐색), 조각과 평면을 오가며 드러나는 재료의 소재감, 원단과 부자재의 패턴에서 파생된 장식성 등을 주요한 요소로 삼는다.
조이솝은 작가로서의 저자성을 선두에 두고, 지난 몇 년간의 작업 흐름을 돌아보며 현재의 관심사를 직조하는 공간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작품들은 일관된 서사나 주제보다는 '왜'와 '어떻게'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한 조형적 실험에 가깝다. 전시장은 완성된 조형 결과물이 아닌 제작 중간의 상태, 즉 무더기처럼 정돈되지 않은 형태로 관객을 맞이한다.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작품 배치, 흘러나오는 소리와 향기, 부재하는 캡션과 평면도는 관람객에게 조이솝의 작업실에 들어선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VOICI VOICE》는 일기장처럼 사적인 서술과 감각의 조각들이 뒤섞인 전시로, 조이솝이 반복적으로 다뤄 온 퀴어적 장치와 소재들이 전시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명확한 구조보다는 흐트러진 정동의 나열 속에서 관람객은 감각의 과잉, 낯섦, 그리고 사적인 감정의 단면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는 끝없이 유동하고 갱신되는 퀴어(성)의 개념에 접근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적 방식이자, 작가가 던지는 동시대적 질문의 연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