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C 개인전

AR. C 개인전

분야
전시
기간
2025.05.02.~2025.05.21.
시간
-
장소
서울 | 갤러리 이마주
요금
무료
문의
02-557-1950
바로가기
http://www.imazoo.com/

전시소개

겉은 단단해 보이지만. 손끝의 압력에도 쉽게 눌리고 자국이 남는 재료. 아이소핑크. 건축 자재로 흔히 사용되는 이 물성은. 기능성 너머의 감정적 풍경을 품고 있다. 단열재로서 외부의 차가움이나 뜨거움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건물의 내부, 보이지 않는 틈에 위치한 이 소재는 스스로는 차갑지만 타인을 보호하는 존재다. 작가 아르씨는 이 평범한 재료를 통해, 현대인의 심리적 구조를 들여다본다. 재료를 단순히 다루는 것을 넘어, 그것이 작동하는 맥락과 그것이 둘러싼 사회적 조건을 함께 탐색하며, 물성과 감정, 사회와 개인 사이의 숨겨진 유사성을 포착해낸다.

아이소핑크는 공장에서 동일한 규격으로 반복 생산된다. 효율성과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산업 시스템 안에서 개별적인 차이는 최소화된다. 현대 사회의 개인 역시 다르기보다는 맞춰지기를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 재료는 물리적 압력이 가해질 때, 비로소 자신만의 고유한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경험, 관계,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과도 닮아 있다.

이 전시는 쉽게 다치지만 끝내 버텨내고, 자신을 지우면서도 누군가를 위한 공간이 되는 우리 모두의 상태를 아이소핑크라는 재료를 통해 은유한다. 재료를 연구하고, 사회를 면밀히 관찰하며, 물성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존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작가 아르씨의 시선이, 익숙한 것에 새로움을 부여하고, 사소한 것에 이야기를 부여한다.

이 작업은 결국 한 가지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

지금, 우리는 어떤 표면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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