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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의 특별기획전 ≪내 속에 꿈틀거리는 한 가닥 진심≫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두 작가, 하인두와 김창열의 예술적 여정과 교류를 조명한다. 1950년대 서울에서 처음 만나 예술적 동반자로서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두 사람은, 앵포르멜을 비롯한 추상미술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며 한국 전위미술의 흐름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삶의 길을 걸었다. 하인두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국내에 머무르며 전통과 동양 정신을 탐구했고, 그 결과물로 <만다라>와 <율(律)> 같은 작품들을 통해 불교적 사유와 우주의 원리를 화폭에 담았다. 반면 김창열은 해외로 진출해 뉴욕과 파리를 거치며 동양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물방울 회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진정성을 지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두 작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그들이 간직해 온 ‘한 가닥 진심’이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작가 소개를 넘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이 어떻게 예술 속에서 만나는지를 사유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