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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히든엠갤러리는 ‘영원’과 ‘선(線)’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해 온 이기숙 작가의 신작 20여 점이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 출발한 ‘바탕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암각화와 동굴벽화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업은 여러 겹의 두꺼운 한지에 흙을 바르고, 젖은 상태에서 긁어내거나 찢으며 선을 새기고, 이렇게 생긴 선각은 수십 차례에 걸친 채색과 샌딩을 통해 되살아나며, 하나의 풍경처럼 화면 위에 공간감을 형성합니다. 특히 작품 전체에 퍼져 있는 따뜻한 흰색은 작가가 과거 분청사기를 접하며 느낀 한국적인 미감과 색채에 대한 감동이 투영된 결과이며,  절제된 형태와 생동하는 선각은 암각화에서 느낀 생명력과도 긴밀히 연결됩니다. 

이기숙 작가는 유한한 인간의 삶을 관조하며, 시간의 켜를 품은 자연의 풍경 속 선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냅니다. 그리고 그 너머, 관객 각자의 내면에 존재할지도 모를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