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메인 페이지 가기

전시소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

2024. 3. 12. - 6. 9.

수원시립미술관 전시실 2, 3, 5 (프로젝트 룸)

여자들은 일해왔다. 과거든 현재든, 유급이든 무급이든, 보이는 곳에서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든 항상 일해왔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일해 온 여자들이 우리네 삶 속 어디에나 있어 왔다.

여성의 노동은 급여의 높고 낮음이나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경제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여성들이 사회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기여하고 있음에도 이들의 노고와 헌신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 부당하게 이용당하거나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개인의 경제적 여건이나 사회적 배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안전과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일하게 된 여자들도 있다.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상당수의 남성도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기는 매한가지이며, 가정 내 남성의 임금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상호 간의 이해와 연대가 필요한 이유다. 세상의 모든 일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일궈온 일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전시는 역사와 사회의 변곡점에서 일해왔던 여성들의 단상을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시 여성들에게 봉착했던 난관들과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자들은 일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온 정성과 힘을 다해 삶을 영위해 나갔다. 여자들은 때로는 서로를 의지하며 위로를 나누고, 때로는 하나로 뭉치고 투쟁하며 고된 시간을 지나왔다. 이런 그녀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본 전시는 우리네 삶을 구성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여 여성의 일을 향한 인식의 변화를 꾀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촉발하는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삶을 위해 헌신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모든 이들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소중하고 귀하게 여김이 사랑의 본질적 속성이기에, 이 전시는 최선을 다해 일해온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자 한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1688-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