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수묵 - 개방과포옹

소산 수묵 - 개방과포옹

분야
전시
기간
2023.10.28.~2024.06.16.
시간
10:00 ~ 18:00
장소
경북 | 솔거미술관
요금
대인 12,000원 / 소인 10,000원 (대인 만19세 이상 ~ 64세 / 소인 36개월 ~ 만18세)
문의
경주솔거미술관 054-740-3990
바로가기
https://www.gjsam.or.kr/programs/page/page.aspx/?mnu_uid=181

전시소개


전시서문

경주솔거미술관은 “소산수묵 : 개방과 포용”전을 통해 소장 작가인 박대성 화백의 수묵화가 이루어낸 업적과 박대성 화백의 화업이 동시대 미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박대성 화백의 9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한데 모았으며, 임서와 소산체를 연구한 수작들을 선보인다.


박대성 화백은 유년시절 겪은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 비극이 앗아간 왼쪽 팔은 장애에 대한 인식이 희미하던 시대에 크나큰 걸림돌이었다. 박대성 화백은 삶의 고통을 그림 그리기로 극복하였다. 그리기는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자 비극적인 삶의 탈출구였다. 박대성 화백은 장애로 인한 차별과 괴롭힘으로 정규교육과정을 끝까지 수행할 수 없었다. 대신 그림공부에 힘을 썼다. 박대성 화백은 그림 그리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하였다.


그림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박대성 화백은 유년 시절부터 한반도의 산천을 유랑하며 사물의 본질을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였다. 어디든 그리고 싶은 대상을 발견하면 그 곳이 화실이 되었다. 그리고 당차게 스스로 스승을 구하였다. 화백은 여러 스승을 모시며 다양한 화풍을 섭렵하였다. 이러한 수묵에 대한 열망과 집착에 가까운 집념은 보여주기 위한 그리기를 넘어서 자기 수행의 영역으로 그를 인도하였다.


박대성 화백은 자유로운 필치로 붓을 운용하기 위해 명필가와 명화가의 먹선을 따라가며 그들의 호흡과 흐름을 배우는 하도 작업(임서, 임모)을 오랜 시간 수행 하였고,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지금도 변함없이 수행하고 있다. 박대성 화백은 현재도 매일 아침 기상하여 묵상과 임모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작업실에는 하도 작업에 사용된 얇은 한지가 집채만큼 쌓여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부단한 노력으로 박대성 화백은 현재의 소산 수묵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한국 수묵화의 대가이자 대표 작가로서 유럽과 북미 등을 순회하며 소산 수묵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소산만의 독창적인 수묵화법은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였는데, 1996년에 그려진 ‘천년배산’이 대표적인 예 이다. 이 그림에 주목해야할 이유는 과거의 법도와 기법을 중시하는 수묵의 세계에 기법과 정신이 완전히 다른 서양화의 관점이 동아시아 3국의 수묵기법과 융화되어 구현되었다는 것에 있다. 전통을 지키되 창조를 위한 개방과 포용이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기법을 조화롭게 융합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깊이 있는 이해도와 숙련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점에서‘천년배산’은 과거의 한국화와 달리 완전히 새로 그려진 그림이나 기존의 수묵화를 고려하였을 때 별다른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원래 있었던 장르의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다가온다. 자연스러움은 익숙함을 의미하며 익숙함은 편안함과 연결된다. ‘천년배산’이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그려졌지만 편안하게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오랜 하도작업으로 얻어진 단단한 기초와 타 장르의 기법을 포용하고 적용하는 실험적인 작가정신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무릇 한 순간에 탄생하지 않는다. 부단한 노력과 통찰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반복된 훈련이 요구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산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새로운 대작을 그려내는 노작가의 정신이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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