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다섯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국내 최초 브랜드 화장품 박가분 朴家粉

[2023년 다섯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국내 최초 브랜드 화장품 박가분 朴家粉

분야
전시
기간
2023.09.27.~2023.11.28.
시간
10: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대전 | 대전역사박물관
요금
무료
문의
042-270-8600
바로가기
https://daejeon.go.kr/his/musDisplayList.do?searchCondition2=child&searchCondition3=now&menuSeq=646

전시소개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기준은 문화, 시대, 개인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희고, 깨끗한 얼굴을 중요시 하였다. 희고 깨끗한 얼굴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가장 효과가 뛰어난 방법은 쌀가루, 조개껍질 등을 갈아 만든 하얀색 백분白粉을 바르는 것이었다. 백분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 삼국시대에도 분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있고,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인 나신걸 한글편지에도 먼 곳에 있는 부인에게 분을 사서 보내는 내용이 있다. 조선 후기에는 화장품 전문매장인 분전粉廛이 있기도 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품화가 이루어지진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정식 제조되어 상품화된 백분은 ‘박가분朴家粉’이다. 처음에는 포목전문점인 박승직 상점에서 나눠준 홍보물이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자 1920년 화장품 제조등록 1호를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백분을 큰 덩어리에서 덜어 종이에 싸서 팔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디자인이 들어간 갑에 상표, 기업명 등을 넣어 상품의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기존 수입 화장품보다 품질은 다소 떨어졌지만 혁신적인 포장방식은 새로운 유행을 부추겼다. 박가분이 인기를 얻자 전국 각지에서 방물장수들이 모여들었고 많이 팔릴 때는 하루에 만 갑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하지만 박가분의 인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1930년 이후 서가분徐家粉, 장가분張家粉 등 국내 유사 상품들이 등장하였고 양질의 화장품 수입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박가분이 사라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납 중독 이슈였다. 박가분은 납이 들어간 연분鉛粉이었다. 백분에 중금속인 납을 섞으면 피부와 잘 결합되어 장기간 하얀 피부를 유지 시켜 주었다. 하지만 박가분을 사용한 여성들 사이에서 피부가 푸르게 괴사하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박가분을 애용하던 기생 들이 피해가 컸는데 1934년 한 기생이 박가분을 사용하다가 얼굴을 망쳤다며 고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박승직도 납 중독에 의한 피해를 인정하였다. 이후 박가분은 일본 기술자를 초빙하여 납이 들어있지 않은 무연無鉛 박가분과 크림 등을 생산하였다. 하지만 이미지를 쇄신하지 못하고 한 때 화장계의 패왕霸王을 자칭하던 박가분은 결국 1937년을 기점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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