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폴리스를 찾아서》

《테라폴리스를 찾아서》

분야
전시
기간
2025.07.11.~2026.02.22.
시간
10:00 ~ 18:00
장소
경남 | 경남도립미술관
요금
무료
문의
경남도립미술관 055-254-4600
바로가기
https://www.gyeongnam.go.kr/gam/index.gyeong?menuCd=DOM_000003401001000000&pageIndex=1&exhibitKey=1564

전시소개

《테라폴리스를 찾아서》는 기후 위기 시대에 예술과 미술관이 사회적·윤리적 관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전시입니다. 폭염, 홍수, 대형 산불 등 기후 재난이 일상이 되어가는 오늘날, 경남 지역 역시 이러한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9월, 창원시와 김해시 일대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는 자연재해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임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이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명체와 물질이 서로 얽혀 살아가는 세계를 감각하고 실천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전시 제목 ‘테라폴리스(Terrapolis)’는 과학철학자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가 제안한 개념으로, ‘테라(Terra)’는 지구와 대지를, ‘폴리스(Polis)’는 공동체 또는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즉, 테라폴리스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 식물, 사물 등 다양한 존재들이 고정된 중심 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생태적 공동체를 뜻합니다. 해러웨이가 강조한 SF적(Speculative Fabulation) 감각, 즉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하고 상상하는 태도’는 이 전시를 이끄는 사고의 틀이 됩니다.


 


전시는 기후 위기를 전 지구적 거대 담론이 아닌, 우리 일상과 삶의 현장에서 출발하는 미시적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관계를 맺으며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동 창작자이자 실천자가 됩니다. 참여 작가들의 작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이끼바위쿠르르는 논두렁, 쓰레기장 옆, 마을 어귀에 버려진 미륵을 발견하고, 잃어버린 손을 상상하며 불완전함 속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박형렬은 실과 천으로 자연을 포획하고, 땅을 조각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자연을 통제하고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시각화하며 “과연 자연을 소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다이애나밴드는 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사물 간의 대화에 관람객을 초대하며, 인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든 존재가 얽혀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배윤환은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와 기존 회화의 상징적 장면을 재해석해 동시대 사회와 생태 환경의 문제를 우화적으로 드러냅니다. 그의 작품 속 동물은 단순히 귀엽고 친숙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현실을 투영하는 주체로 등장합니다. 위켄드랩은 고대 토템 개념을 현대의 생태 위기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며, 미물로 여겨지던 물질들이 하나의 조형적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 가치 체계의 전복과 감각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플라스틱노리터는 기후 위기를 우리의 일상과 연결 짓고 감각할 수 있도록 리빙랩 방식을 적극 도입한 워크숍과 전시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황선정은 균사체의 생장 과정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상상하고 생태적 공생과 감각의 확장을 실험합니다.


 


《테라폴리스를 찾아서》는 이처럼 작품과 관람객, 지역과 환경이 서로 얽히고 반응하는 열린 생태적 관계망으로서의 공공 실험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실험실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다양한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감각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예술은 이러한 사고의 전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전시는 그 질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감각하고 상상해 보는 공론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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