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의 탄생

담론의 탄생

저/역자
이광주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15.04.06.
총페이지
336쪽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도서안내

현대 민주주의사회의 뿌리는 뭐니 뭐니 해도 장삼이사들이 말을 자유롭게 하도록 보장하고, 지식인들이 그런 말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데 있다. 여기서 ‘말’이란 일반대중의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불평에서부터 학자들의 고담준론까지 모두 아우르는, 말 그대로 ‘언설’을 의미한다. 이런 ‘말’이 최근에는 주로‘담론’이라 불리다보니, 오히려 일반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마치 학자들만의 전유물인 것처럼 오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담론은 학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개입해 논할 수 있는 “수준 있는 이야기”를 뜻한다. 그래서 민주주의의 발전은 이런 무수한 담론과 그 궤를 함께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담론의 역사를 근대 초입의 유럽 역사를 통해 매우 감칠맛 나게 풀어낸 수준 높은 교양서이다. 동서고금 인류 문명사에서 한 시대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의미 있는 담론이 만개한 때는 바로 17-19세기 유럽이었다. 서재와 살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된 담론문화야말로 단지 유럽뿐만 아니라 현대 지구촌사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진원지이자 출발점이었다. “신께서 말씀하셨다”라는 말로 특징지을 수 있는 중세를 벗어나, “과연 왜 그런가?”라는 합리적 의문을 중시하면서 시작된 담론문화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과학적 발명보다도 더 강한 영향을 끼친 인문학적 발명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백 사람의 아이디어를 당할 수는 없다. 특정 지배계층에서만 가능하던 담론이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는 데에는 18-19세기 유럽의 담론문화가 절대적 효시를 제공했으며, 그 영향력은 21세기 지금도 고스란히 현실에서 작동한다. 삽화를 곁들인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말다운 말, 곧 담론이 활발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사람들의 말을 되도록 통제하려는 요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읽을 가치가 배가되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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