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

폭삭 속았수다

저/역자
성우제
출판사
출판일
2014.01.10.
총페이지
452쪽
추천자
이하경(중앙일보 논설주간)

도서안내

우리의 국토는 기록과 각성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1990년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국토와 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한 대표적 기록이다. 2000년대 제주올레는 주목받지 않았던 우리 땅 구석구석의 평범한 아름다움에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한 국민적 각성이었다. 전직 기자인 저자는 스무날동안 26개 코스 425킬로미터의 올레코스를 완주했다. 그냥 걷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 길을 만든 사람,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의 빼어난 풍광, 슬픈 역사, 다양한 풍습도 함께 만났다. 1만8000명의 신과 함께 공존하는 제주도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책이어서 제주올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가이드북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저자는 자신이 걸었던 캐나다의 브루스트레일을 떠올리면서 제주올레길을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외국 트레일의 경우, 길 중간에 동네가 나오면 길은 마을을 우회한다. 가끔 인가를 만나도 문은 꽁꽁 닫혀있고,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다. 반면 제주올레길은 동네 안으로 곧장 들어가 마을과 사람 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명숙 이사장이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가졌던 아쉬움을 제주올레길에서 해소한 셈이라고 저자는 정리한다. 외국 관계자들이 제주올레길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점 때문이라고 한다. 독자들은 책을 내려놓으면서 유홍준식의 답사문화가 1990년대 마이카 시대의 산물이라면, 서명숙식의 걷이 여행은 21세기형 자아 찾기와 국토예찬이라는 저자의 결론에 쉽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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