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서민의 기생충 열전
- 저/역자
- 서민
- 출판사
- 올유문화사
- 출판일
- 2013.07.15
- 총페이지
- 332쪽
- 추천자
-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보건 위생 수준의 향상과 의학의 발전 덕분에 기생충이라는 말은 이제 왠지 시대착오적인 느낌을 준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누구나 촌충과 회충을 몸속에 지니고 살았다는 기억조차 아득해졌다. 대신에 오늘날의 사람들은 곤충의 몸에 사는 기생충인 연가시를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연가시보다 훨씬 더 크고 흉측한 회충이 자신들의 몸속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시대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기생충 이야기를 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창피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으로서가 아니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로서 대할 수 있다. 이 책에는 흥미롭기 그지없는 실제 사례들이 가득하다. 민물 회를 잘못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된다고 말해도 약 먹으면 낫겠지 하고 태평스럽게 대꾸하는 주민, 기생충을 연구하기 위해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어 알과 유충을 먹는 연구자, 해외여행 중에 낯선 기생충에 감염되어 오는 여행객 등 온갖 재미있는(당사자로서는 아니겠지만)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책은 기생충이 먼 옛날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도 알려준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기생충 감염자가 1백만 명이 넘으며, 기후 변화가 지속되고 세계화가 지속될수록 계속 새로운 기생충이 들어올 것이다. 저자는 현재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아토피와 알레르기도 기생충 감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생충에 맞서 수만 년에 걸쳐 발달한 우리의 면역체계가 상대할 기생충이 없어지자, 자기 몸을 집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아토피 같은 자가 면역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이 책은 재미있다. 자, 흥미로운 기생충들을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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