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

소녀, 적정기술을 탐하다

저/역자
조승연
출판사
뜨인돌
출판일
2013.09.25
총페이지
190쪽
추천자
이하경(중앙일보 논설위원실장)

도서안내

몽골의 가난한 사람들은 게르라고 불리는 천막주택에 살고 있고, 번 돈의 대부분을 난방비로 지출한다. 지독한 추위 때문이다. 난로를 사용하는데, 열은 오래 가지 않고 한밤중에는 꺼지기 일쑤다. 여기서 나오는 매연은 심각한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난방기구가 나왔다. 한국의 온돌 원리를 이용해 열효율을 높여 경제적 부담은 줄였고, 대기오염은 낮췄다. 한국인이 만들어낸 최고의 적정기술 모델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적정기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려움을 겪는 9할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따뜻한 기술, 착한 기술이다. 어마어마한 첨단기술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문화와 정서에 딱 어울리는 적당한 수준의인간적인 기술인 것이다.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아이티에서는 남벌로 삼림이 10%만 남았다.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주스를 만들고 남는 사탕수수 찌꺼기와 다른 재료를 넣어서 만든 숯이다. 이렇게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고, 외부인의 도움이 없이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적정 기술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적정기술의 개념을 이렇게 쉽게 풀어 쓴 책이 나왔다. 놀랍게도 저자는 17세의 고등학교 1학년생 조승연 양이다. 포항공대 장수영 교수의 적정 기술 특강을 들은 뒤소외된 90%를 위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공학자들이 "내가 이걸 만들면 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적정기술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많은 울림을 준다. 청소년기에 스스로 선택한 주제에 천착해서 나름대로의 성취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면서 용기를 얻게 하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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