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수업

어른수업

저/역자
한근태 외
출판사
서울문화사
출판일
2015.05.26.
총페이지
268쪽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도서안내

비유컨대 어른실종 사회다. 정확히는 어른다운 어른의 상실시대다. 가족은커녕 홀몸조차 챙기기 힘든 살벌한 호구지책이 원인이다. 잠깐의 청춘특권과 결별하며 사회진입 이후 쉼 없이 내달려왔건만 마흔의 오늘은 궁상맞고 처연할 따름이다. 불혹(不惑)은 그래서 틀렸다. 우왕좌왕 헷갈리는 미혹(迷惑)이 옳다. 슬프되 냉엄한 현실풍경이다. 어릴 적 간절히 바랐던 어른이 이토록 아플지 결코 몰랐다. 그나마 티조차 낼 수 없는 게 또 마흔의 어깨무게다. 살아온 궤적은 마흔에게 방황과 일탈을 허용치 않는다. 겁날 일, 아플 일 없이 어른답게(?) 살아내라 명한다. 책은 진짜 어른의 삶을 말한다. 산술적 40이 아닌 정성적 마흔을 위한 삶과 몸과 꿈의 재검토를 제안한다. 외부 시선에 얽매인 가면을 벗어던지고 내면 말단에서 꿈틀대는 자기를 찾아내자 토닥인다. 마흔을 이미 열어젖혔던 저자 5명이 기꺼이 안내인을 자처한다. 그들 나름의 준비물과 나침반은 다 다르다. 어떤 설득지점에서 싸하게 공감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마흔의 번뇌와 화두는 같다. “여기가 어디야? 왜 내가 여기 있지?”의 물음이면 저자 역할은 끝이다. 고민만으로 책값은 치렀다. 대놓고 자기계발을 압박하는 공포마케팅은 없다. 그렇다고 세련된 훈수도 없다. 찰나라도 좋으니 마흔의 자문자답 기회만으로도 노욕풍년의 세간군상과는 거리감을 둘 것 같다. 훈수들을 되씹어보니 어차피 인생성적표란 없지 싶다. 돌아가는 순서 없듯 굳이 세속적 비교에 혹해 ‘행복순서’에 동참할 이유는 없다. 허망한 노릇이다. 모험이 없다면 좋은 어른은 될 수 없다 했다. 인생 재검토를 꿈꾸는 마흔이 입력해야 할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결국 ‘나’일 수밖에 없다. 그 딱 좋은 때가 마흔 언저리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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