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저/역자
양정숙, 고혜림 글, 허달종 그림
출판사
콤마
출판일
2015.04.30.
총페이지
280쪽
추천자
서지문(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도서안내

추운 겨울 날 보육원 문 밖에 버려져 자지러질 듯 울어대던 어린 아기는 한 자원봉사자의 품에 안기자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 눈을 떠서 그 봉사자와 눈을 맞춘다. 양영숙 씨의 길고 긴 고행은 그 순간에 시작되었다. 두 다리와 오른손이 없이 태어난 그 아이 세진이를 입양해서 걷게 해 줄 의사를 찾아 7만 킬로미터를 헤매었으며, 걷게 하기 위해 무수히 넘어뜨려서 일어서는 연습을 시키고, 의족을 끼우기 어렵게 생긴 다리를 여섯 번의 대수술로 깎고 다듬어서 의족을 끼워주고선 매섭게 닥달해서 평지를 걷게 하고 계단을 오르게 하고 산을 오르게 하고 마침내 5킬로미터 마라톤까지 완주하게 한다. 그러나 저자는 ‘독한 년’이라는 욕을 먹고 아동학대의 누명을 써도 아이를 자립하게 해 주어야한다는 의지와 목표를 굽힐 수 없었다. 장애아를 전염병자 취급하는 풍토에서 학교도 다닐 수 없어서 결국 세진이는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학습하고 검정고시를 보아 16살에 대학에 입학한다. 골격 교정과 근육 발달을 위해 수영을 시키려고 세진이를 받아줄 수영장을 찾아 여러 도시를 헤매고 엄마가 수영장 청소부 노릇을 하며 겨우 하루 30분 사용허가를 받는다. 익사에 대한 공포를 극복한 세진이는 천재 수영선수로 성장한다. 선진 영법을 배우기 위해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고, 외국어도 모르는 세진이 모자는 수많은 대회를 단신으로 밀고 들어가 150개의 메달을 따낸다. 세진이의 수술비, 양육비, 출전비 등을 벌기 위해 양경숙 씨는 안 해 본 일이 없고, 세진이가 어릴 때는 물론 큰 다음에도 급하면 업고 뛰느라 허리는 망가졌고, 갑상선 암까지 앓고서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독한 의지와 노고보다 더 놀라운 것이 양경숙 씨의 지혜이다. 모자가 자주 가야 하는 기관의 수위가 하도 괄시를 하고 눈치를 주니까 기관장에게 그의 친절을 칭송하는 편지를 쓰고 그가 그 기관에서 표창을 받는 자리에 꽃다발을 들고 가서 치하한다. 이런 식으로 주위의 마음을 녹이며 인간승리를 거둬 이제는 다른 장애아들을 도우며 산다. 떼쟁이 울보였던 한 장애 어린이를 자신 있고 속 깊고 투지에 찬 청년으로 만들어 낸 양경숙 씨의 초인적인 노력이 너무도 숭고하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