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지?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 한다지?

저/역자
권오길
출판사
지성사
출판일
2015.03.25.
총페이지
288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우리 속담과 관용구 등에 나오는 생물들을 재미있는 일화를 곁들여서 소개하는 책이다. 민망하게도 제목에 나온 ‘함함하다’라는 말을 필자도 몰랐다. 귀여워한다는 뜻이겠거니 짐작했는데, 본문에 ‘털이 보드랍고 반지르르하다’는 뜻이라고 풀이가 되어 있다. 오랜 세월 과학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온 저자답게, 이 책에서도 쏙쏙 와 닿는 글 솜씨로 우리 조상들에게 친숙했던 여러 생물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오이 밭에선 신을 고쳐 신지 마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사시나무 떨 듯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 같은 흔히 들어본 말도 있는 반면, <기린은 잠자고 스라소니는 춤춘다>, <여덟 가랑이 대 문어같이 멀끔하다>처럼 고개를 좀 갸웃하게 되는 소제목도 있다. <흰소리 잘하는 사람은 까치 흰 뱃바닥 같다>처럼 들어도 좀 알쏭달쏭한 속담(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희기가 까치 배 바닥 같다>로 나와 있다) 아래에는 까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속담들과 함께, 까치걸음, 까치눈, 까치밥, 일부일처제 등등 우리 주변에 늘 있는 까치의 다양한 모습이 실려 있다. <혀 밑에 도끼 들었다>에서는 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생물학적으로 살펴본 내용에서부터 한 순간도 길들여진 입맛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혀 잘못 놀려서 입는 설화에 이르기까지, 술술 이야기가 펼쳐진다. 길어지면 독자가 지겨워하리라는 것을 감안한 듯이 짤막하게 들어가는 생물학적 내용과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사람들의 갖가지 모습을 맛깔스럽게 버무렸다는 점이 이 책의 특색이다. “야들야들하고 보드랍고 매끈한 것” 속을 “독주, 뜨거운 국물, 톡 쏘는 고추냉이 넣은 비빔밥... 오만 잡것으로 한가득 채우”는 주인 잘못 만나서, “고통과 욕됨을 참고 이겨내는 고마운 내 밥통”처럼 절로 웃음이 피어오르는 글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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