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갈이다

나는 슈갈이다

저/역자
한영미 글, 남궁선하 그림
출판사
어린이나무생각
출판일
2015.03.10.
총페이지
168쪽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수석교사)

도서안내

지금도 어린 시절의 친구를 만나면 장난스럽게 어릴 때 부르던 별명을 부른다. 빼빼 말랐던 친구는 ‘전봇대’, 산을 다람쥐처럼 잘 타던 녀석은 ‘베트콩’, 빼빼 말랐던 나는 ‘멸치’…. 멸치란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 싫어서 뚱뚱해지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체질상, 가정형편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나는 “멸치가 얼마나 뼈대 있는 집안인 줄 아냐?”라고 떠벌였다. 이 작품은 언어폭력이 물리적인 폭력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수아는 자신의 튀어나온 입모양 때문에 ‘갈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친구들로부터 심한 언어폭력과 따돌림을 당한다. 태영이 일당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길을 찾던 수아는 부지런하고 착한 동네의 청년 ‘벙글씨’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의 언어폭력에 맞선다. 스스로 자신의 별명을 ‘슈퍼 갈갈이’를 줄여 ‘슈갈’이라고 고쳐 부르면서 당당하게 친구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교사가 되고 나서 아이들은 나에게 ‘고길동’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꺼벙한 아저씨가 내 별명이 되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고길동의 장점을 찾아냈고 ‘나는 왜 고길동이 좋은가’라는 수필도 써서 월간지에 기고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고길동이 없었으면 둘리나 도우너나 또치는 불량청소년이 되었을 거다. 사고뭉치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는 고길동처럼 난 너희들의 멋진 후견인이 되려 한다. 마음껏 사고 쳐라, 내가 해결해 주마!” 그러자 ‘고길동’은 정말 근사한 별명이 되었다. 학교폭력 중에 언어폭력과 같은 심리적 폭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 치 혀가 칼보다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혹시 자신의 별명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그 별명의 장점을 찾아보자. 반드시 하나쯤의 장점은 있다. 그럼 그 별명은 더 이상 놀림의 대상이 아니다. 수아가 한 술 더 떠서 ‘슈갈’이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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