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러더

빅 브러더

저/역자
라이오넬 슈라이버/박아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5.01.30.
총페이지
460쪽
추천자
서지문(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도서안내

‘적어도’배우자는 선택하는 것이지만 가족은 우리에게 전혀 선택의 여지없이 부여된 숙명이며 때로는 축복이고 때로는 저주인데, 가족이 곤경에 빠졌을 때 얼마나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가는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빅 브러더』는 미국 여성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이다. 화자 판도라의 오빠 에디슨은 한때 무척 잘나가는 재즈 뮤지션이었지만 인기가 떨어지고 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폭식으로 175kg의 거구가 된다. 그를 먹여주고 재워주던 친구의 부탁으로 그를 ‘잠시’ 떠맡게 된 여동생은, 겨울에는 남미와 유럽 순회공연을 떠난다는 오빠의 말을 믿고—또는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라며—남편과 의붓자식들의 눈치를 받으면서 그의 역겨운 폭식과 밉살스러운 말투도 참고 보살핀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고 나서 해외 공연 스케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오빠를 그대로 표류하게 할 수가 없어서 집을 나와 오빠를 100kg 감량시키기로 ‘독한’ 결심을 한다. 다이어트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참으로 엄격하고 비장한 과정과, 폭식의 원인인 오빠의 잘못된 자기도취, 특권의식을 바로잡는 노력을 거쳐 정확히 1년 만에 102kg를 감량시켜, 빛나는 재즈 스타였을 때의 외모와 몸매를 되찾게 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감량 성공 축하파티가 성대하게 열린 날 밤, 오빠는 여동생이 이제 남편에게 돌아가려는 것을 보고는 견딜 수 없는 배신감에 폭식을 해버린다. 작가는 마지막 장에서 사실 다이어트 강행 부분은 자기가 오빠를 끝까지 철저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서, 자기가 필사적인 노력으로 오빠를 감량을 시켰다 해도 오빠의 정신구조는 개조할 수 없어서 퇴행해 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기 위해 지어낸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인간이 ‘살과의 전쟁’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를 손에 땀을 쥐고 따라가게 만든다. 때론 살벌하지만 자주 유쾌한 유머로 독자를 달래며 빨아들이는 이 책은 인간의 몸을 통해 발현되는 마음의 질병들과, 인간의 교묘한 자기기만, 끈질긴 자기파괴적 성향에 대한 예리하고 가차 없는 고찰이며 절망적 절규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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