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저/역자
김효정
출판사
일리
출판일
2010.02.28
총페이지
312쪽
추천자
손수호(국민일보 논설위원)

도서안내

책을 쓴 김효정은 프로다. 그것도 빡세게 일하는 영화 프로듀서다. 1999년부터 영화판에서 굴렀다고 하니, 경력 10년을 넘긴 중견이다. 김성수 감독의 ‘무사’, 송해성 감독의 ‘역도산’, 유하 감독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이 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 리스트다. 그러나 그녀가 구른 것은 영화판만이 나니었다. 사막의 모래밭을 굴렀다.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고비(중국),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칠레), 가장 뜨거운 사하라(이집트),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남극 대륙을 달렸다. 이 네 곳의 사막 레이스를 완주한 사람을 그랜드 슬래머라고 한다. 여성으로서는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는 세번째란다. 나는 이 그랜드 슬래머를 줄여 ‘글래머’라고 부르고 싶다.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녀는 왜 떠났을까. 뭐, 맺힌 것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현실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불안이 교차했지만 균형감각을 유지했다. 기록과의 싸움도 아닌 듯 했다. 그녀는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사하라를 모로코와 이집트 쪽에서 두 번이나 다녀왔으니까. 책 속에 해답이 있었다. 도전과 탐험. 그녀는 현실에 안주하는 자신에게 싸움을 걸었다. 대학 때부터 무전여행을 즐겼고 영화사에서는 촬영지 헌팅을 즐겼다. 몸도 좋았다. 키 165센티에 몸무게 52킬로그램이지만 낙타보다 튼튼하고 미끈한 다리를 가졌다. 그녀의 발은 지구상의 모든 흙과 모래와 풀밭을 사랑했다. 그러니 떠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더욱 매력적이다. 페이지마다 필자의 땀이 뚝뚝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서너 페이지에 한장 꼴로 들어있는 사진만 봐도 느낌이 확 온다. 저자는 사막을 기록하면서 어릴 적부터 연모하던 ‘어린 왕자’를 찾아냈다. 그것은 스스로를 정직하게 응시하는 자신감, 그리고 동행이 아름답다는 삶의 가치다. 김효정은 7년동안 사막을 다섯 번 주파하면서 흔들리는 청춘도 돌파해 나갔다. 후기를 보니 근래에 ‘꿈꾸는 오아시스’라는 영화사를 차린 모양이다. 남극의 고래 꼬리가 그녀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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