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도시

장난감 도시

저/역자
이동하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9.12.21
총페이지
280쪽
추천자
신경숙(작가)

도서안내

1982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던 이동하의 『장난감 도시』를 이달의 책으로 추천한다.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명작선으로 다시 겉옷을 입고 재출간된 『장난감 도시』를 다시 만난 기쁨은 추천자인 나만의 일은 아니리라 여긴다. 『장난감 도시』는 전후가 배경이다. 1955년경 전쟁이 휩쓸고 간 황폐한 도시의 변두리로 갑자기 이주해 온 한 소년의 영혼이 치러내는 고통스런 통과제의의 성격을 띤 소설이기도 하다. ‘장난감 도시’, ‘굶주린 혼’, ‘유다의 시간’ 이란 제목으로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한편의 장편소설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이 첫 출간 된 지 거의 삼십 년이 지나서 이달의 책으로 『장난감 도시』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 간 듯한 전후시대를 잊지 말자거나 돌이켜보는 것에만 그 의미가 있지 않다. 물론 『장난감 도시』는 전후시대의 궁핍과 빈곤이란 참담한 상황 앞에 선 인간들의 생리가 곡절 있게 펼쳐지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존재론적인 성찰이 깊이 있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도 단연 빛이 나기 때문이다. 전후가 배경이라고 하면 읽기도 전에 먼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여기거나 혹은 그 무게 때문에 기가 질리는 느낌이 드는 독자들이 있었다면 각 장마다 배치된 짤막한 19개, 18개, 16개의 이야기들의 구성 방식을 눈여겨 볼만하다. 거기엔 당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현대성과 작가정신이 일구어낸 연금술이 이 아픈 이야기들을 어느 불빛 아래 품격 있게 발효시키고 있다. 재출간된 『장난감 도시』를 다시 읽는 동안 이 책의 출간년도인 1982년을 생각했다. 그때 대학 신입생이었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수혈 받았던 내면의 그 많은 빛과 그늘 들이 2010년인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위력을 느꼈다. 세월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불멸하는 문학작품의 힘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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