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관광레저도시 활성화 공청회
연설일
2004.09.07.
게시일
2004.09.07.
담당부서
문화관광부()
담당자
관리자
붙임파일
안녕하십니까?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슬픈 열대>>라는 책의 첫머리를 이렇게 장식합니다. “나는 여행과 탐험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조사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오늘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 문학을 전공했으며 언론에 조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관이 되기 전까지 관광이나 레저에 대해서 서툰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관광에 대해 몇 말씀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광은 말뜻으로 보면 빛을 보는 것, 사물을 보는 것입니다. 내용으로는 ‘이동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뜻합니다. 관광의 역사를 이어온 중세의 종교적 순례나 유럽에서 유행했던 근대 상류층 자녀들의 학습여행이 다 그런 맥락에 있으며, 우리나라도 오랫동안 수학여행을 통하여 관광을 가르쳤습니다.

이 같은 관광의 발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관광은 새로운 세기의 국가 기간산업이다!” 라고 말들 하지만 대개는 관광이 마치 유흥, 오락, 향락산업일 뿐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 자리에서 확인되어야 할 중요한 인식론상의 변화 하나가 바로 이 점이어야 하리라고 저는 봅니다. 만약 원시사회의 기본이 수렵이고, 농경사회의 기본이 경작이며, 산업문명의 기본이 노동이라면, 오늘날 사회의 모든 경계가 희미해지고 생산과 소비와 교육이 모두 이동 속에서 이루어지는 ‘도시 유목민 시대’의 삶을 규정짓는 기본은 분명히 관광입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미학적 가치가 실용적 가치를 압도하고, 일하는 형식이나 자아실현의 방법이 여행과 놀이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도 마찬가지여서 출장이 없는 회사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국제관광은 세계 외화지출 중 가장 큰 단일항목이 되었으며, 관광의 규모는 국방 분야의 세계지출보다 세 배나 큽니다. 한마디로 ‘문화의 세기’의 최전선이 관광이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경애하는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주40시간 근무제의 시행, 참살이(웰빙)에 대한 관심증대 등으로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체험 형 활동이나, 가족단위의 관광레저활동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습니다.

그러나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레저시설의 부족은 갈수록 해외여행을 증가시킬 뿐, 관광수지 적자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관광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등 인근 국가의 관광레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관광레저시설의 확충은 범국가적으로 시급한 정책과제이자 현안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의 시기를 우리가 한국 관광산업의 위상제고와 체질변화를 위한 내부 수리의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 우리 문화의 진정한 개성과 특징이 무엇인지를 재발견하고, 거기서 아시아 문화의 고유한 측면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나누어 가져야 할 보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된 이번 공청회에 거는 기대는 큽니다. 특히 복합관광레저단지의 조성 및 활성화 문제는 대통령께서 강조하시는 국토균형발전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라는 사실을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적인 개발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공청회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들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관광 소비 국가에서 관광 생산 국가로, 관광 수입 사회에서 관광 수출 사회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아시아의 번영과 세계의 평화를 이루는 중요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프랑스 니스나 그리모뜨와 같은 쾌적한 휴양도시,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미국 올랜도와 같은 꿈과 희망을 주는 도시, 주거와 레저 및 휴양기능을 가진 플로리다 윌튼카운티 Seaside 뉴타운과 같은, 누구나 가보고 싶고 살고 깊은 멋진 공간들이 탄생될 수 있기를 염원하면서, 이 자리에서 부디 새로운 비전과 대안이 제시되는 기념비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원해마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공청회를 준비하느라 애쓰신 관계자 여러분께 가슴에서 우러나는 치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