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새단장 기념식
연설일
2004.10.29.
게시일
2004.10.29.
담당부서
문화관광부()
담당자
관리자
붙임파일
남산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 내내 울창했던 숲에 단풍이 찾아와 가을 숲의 깊은 정취를 흠뻑 뿜어내고 있을 때, 국립극장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대한민국의 대표 공연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매우 뜻깊은 이 자리에 내외빈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국립극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의 대표적인 얼굴입니다. 배우의 얼굴 표정에 따라 연기의 폭과 깊이가 달라지듯이, 국립극장이 지어내는 얼굴 표정은 곧 공연 문화의 얼굴이 되어왔습니다.

국립극장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려면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치열함과 열정이 객석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와 응원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설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면의 단장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좋은 대본을 발굴해내고, 치열하게 연습하고, 관객을 찾아 뛰어다닌다면 그야말로 영혼의 언덕 위에 세워진 국립극장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안으로는 우수한 문화 예술인을 수없이 배출했고 민족문화의 창달에 이바지 하였으나 밖으로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창의적인 공연예술 활동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 겨우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국립공연단체의 수준이 곧 그 나라 예술수준의 척도로 여겨지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자존심으로서 국립극장의 위상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예술 창조에 매진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국립극장은 기초예술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이천년에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한 이래 오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대단한 발전을 이룩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끝으로 품격 높은 극장으로 탈바꿈시킨 극장장 이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우리 국립극장의 새로운 도약을, 무엇보다도 예술 창조의 도약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