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시아·태평양 주간 개막식 축사
연설일
2005.09.19.
게시일
2005.09.19.
담당부서
문화관광부()
담당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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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호르스터 ??러 독일연방 대통령님! 또,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제게 있어서 독일은 괴테와 쉴러의 나라요, 칸트와 헤겔의 나라이며, 바하와 베토벤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베를린은 감동적인 판화를 낳은 케테 콜비츠의 도시입니다.

오늘,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이곳에서, <2005년 아시아태평양주간> 포커스 국가의 정부를 대표하여 개막식을 맞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독일 연방정부는 올해를 <한국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올해 내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비롯하여 독일 전역에서 한국의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참으로 큽니다.

한국의 지식인들은 스스로를 곧잘 “30년에 300년을 살아버린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유럽이 300년 동안 걸어온 문명의 길을 한국은 30년에 뛰어와 버렸다는 뜻이 담긴 이 말에는, 우리가 지난 세기의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발전’에 집착했다는 자기반성이 스며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더욱,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규정하고 ‘문화를 통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그 연장선에서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문화적 교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독일에게 느끼는 감정은 각별합니다. 지난 20세기의 정신들이 남긴 전쟁과 분단과 체제갈등의 문제를 해소하여 21세기적 삶의 모범을 찾아야 하는 숙명을 두 나라는 공유했습니다.

우리에게 독일은 여전히 살아 있는 교과서요, 우리 마음의 밑바닥에 있는 ‘평화에 대한 갈망’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선진 이웃입니다. 두 나라는 1970년에 문화교류협정을 체결하여 시종 돈독하게 교류해 왔으며, 최근 수교 120주년을 넘기면서는 더욱 뜨겁고 역동적인 관계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베를린시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주간> 행사가 두 나라의 사랑을 더욱 숭고하게 만들어 인류 모두를 위한 사랑으로 승화시켜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인류가 왜 서로 사랑해야 되는지를 충분히 겪었으며, 또 열심히 학습해온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국의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내년 7월 9일 베를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두 나라가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베를린이 무한한 영광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9월 19일
문화관광부 장관 정동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