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아태지역 준비회의
연설일
2005.11.23.
게시일
2005.11.23.
담당부서
문화관광부()
담당자
관리자
붙임파일
안녕하십니까?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 아·태지역 준비회의를 위하여 한국을 찾아주신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의 문화관광부 장관 정동채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술교육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온 인류가 지향할 방향 설정과 발전 방안의 모색을 위한 <유네스코 예술교육 세계대회>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의견을 모으기 위하여 함께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예술교육은 무엇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예술교육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본 회의가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은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직한 말 같지만 예술교육은, ‘예술’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에 충실할 때 가장 바람직하고 효과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많은 주장들 중에서 저는, 예술을 예술가들의 창작 성과에만 국한해서 생각하지 않는 존 듀이의 견해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예술의 본질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걸린 액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들 속에 있다는 생각, 또 인간이 하나의 유기체로서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면서 환경을 문화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바로 예술적 경험의 실체라는 생각 속에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을지 모릅니다.

저는 예술이 우리의 삶과 맞닿아있음을 그리고 예술이 삶의 모든 요소에 주는 긍정적 가치를 믿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교육’은 모든 이가 자신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예술적인 요소와 함께 경험하고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로 재구성해나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렇게 모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삶과,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교육은 어떠한 것일까요?

분명 지리적, 역사적 경험이 다른 각각의 지역과 국가는 그 환경에 따라 문화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나 성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까닭에 우리는 인류의 보편성을 공유하되, 각각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로 논의에 임하여야 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발생된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협력할 때, 보다 본질에 충실한 ‘예술교육’의 방향성이 나올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의를 통하여 여기에 모이신 모든 분들이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나누고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예술교육을 위한 세계적인 정부간 네트워크를 이루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나라는 예술교육의 중요성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동으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하여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예술교육의 전국적인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공교육과 기타 영역에서 예술교육이 이루어졌으나, 다양성이나 체계성에 한계가 있었고, 단순한 기량 습득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이는 예술교육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의미 있는 과정인지, 그리고 교육 전 영역의 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일 수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과거 산업사회가 지식과 기술을 중심에 두었다면, 다가오는 세기는 좀 더 인간적이고 창의적인 가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가치를 문화의 힘에서 찾습니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전제하는 예술교육은 개인의 감성개발은 물론이요, 예술의 향유 능력을 배양하고, 나아가 창의성을 진작시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와 세계인류에도 공헌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고도화된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는 인간의 개성과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된 창의성을 계발하여 의미 있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을 요청합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역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인식하고, 스스로 재구성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예술교육은 모든 정부가 지지해야 할 핵심 과제입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영역의 실행 과정에서 예술교육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예술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어린이가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고, 상상하며, 표현하는 모습이나 여러 교과를 예술의 다양한 형식과 연계했을 때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 사회적 취약계층(소수자)이 예술교육을 통하여 사회와 소통하고 자신감을 갖는 등의 긍정적인 예는 이미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예술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효과를 이해하고 이를 위한 사회,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예술교육을 통한 개개인의 감성개발과 창의력 함양은 물론, 예술의 치유력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자유로운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참여할 때 비로소 진정한 예술교육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더불어 예술교육이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누구나 평등하게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은 민주주의 국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회적 소수자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지역주민이 누구나 예술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재원, 기술, 인력, 시설, 매체, 지원 시스템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지원하여 예술교육의 사회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통계, 조사연구, 평가 등 예술교육 발전의 기반이 되는 사회적 기반 마련에 적극 지원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시각과 방향제시를 해야 합니다. 또한 예술교육은 곧 생활교육이며 일상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과의 밀접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역의 문화기반 시설, 지방정부, 민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상호 연계(partnership)하고 소통하여 지역의 자생력 있는 예술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의 토대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유네스코는 예술교육의 바람직한 개념과 가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확산시키고, 특히 그 효과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여 세계 각국에서 보다 쉽게 예술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각 지역과 국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하고 가치 있는 전통문화 유산의 보전은 예술교육의 중요한 영역이며 역할임을 이해하고, 각각의 문화권과 민족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향을 다문화 관점에서 권고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술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과 미션을 안고 세계 각국에서 예술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예술교육 세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와 문화계에 이슈를 제공하기를 바라며,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노력을 앞장서서 담당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이렇게 함께하신, 세계 각국의 대표 여러분과 유네스코를 비롯한 전문가 여러분!

예술교육의 의미와 우리가 지향하여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깊이 논의하고 공유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이 기초가 될 때, 바람직한 예술교육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에서의 3일간이 세계 예술교육의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다양성, 자율성, 보편성, 연속성, 통합성 모두를 포괄하는 삶의 총체로서의 예술교육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더 나아가 전 세계에 확산 되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이 있기를 빕니다. 그럼, 예술교육의 미래를 열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