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수놓는 특별한 하루, 우분투북스의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게시일
2019.02.19.
조회수
2029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문학으로 수놓는 특별한 하루,

우분투북스의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언젠가 자신의 저서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때때로 나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책을 읽을 때, 천국에 있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옷가게보다 서점이나 도서관의 서가를 자주 찾는 애서가들은 버지니아 울프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이다. 남들 눈엔 별것 아닌 문장 한 줄, 책 한 권이 그들에겐 때때로 바다의 항구와도 같은 의미를 지닐테니 말이다.

이렇게 책 읽기를 사랑하고, 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참여해봐야 할 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한다.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포스터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포스터 ⓒ한국작가회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작가회의가 함께 기획한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은 많은 사람이 문학으로 소통하며 연대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작은 서점을 후원하는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전국의 작은 서점 45곳을 선정하여 2018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서점이 직접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내 크고 작은 서점들과 문학 작가를 연결하여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문학 작가들이 지역 내 작은 서점을 거점으로 일자리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학 작가와 함께 진행되며 단순한 강연이 아닌 참가자가 직접 읽고 쓰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그 현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기자는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선정된 곳 중 대전 유성구에 있는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를 직접 찾아가 봤다.

 

대전 유성구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외관

[▲ 대전 유성구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외관ⓒ정수림]


잠시 머무르며 끈끈하게 연대하는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끊임없는 연대의식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인간의 정신을 아프리카어로 ‘우분투’라 한다. 이것을 서점의 정체성으로 삼은 책방지기는 책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책방지기는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더 많은 사람이 우분투북스를 소통의 장으로 삼아 연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기자가 참여했던 2018년 12월 26일 수요일에는 ‘동시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유하정 동시 작가와 함께 동시를 읽고 쓰며 내 안의 동심을 찾고자 하는 감성을 지닌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내부

[▲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내부 ⓒ정수림]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내부

[▲ 작은 서점 우분투북스 내부 ⓒ정수림]

 

건강한 삶을 다룬 책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 우분투북스

 [건강한 삶을 다룬 책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 우분투북스 ⓒ정수림]


동심을 되찾아 떠나는 여행,

‘동시의 재발견’


동시는 어른이 어린이의 심리와 정서로 쓴 시를 말한다. 이 때문에 동시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소박하고 단순한 감정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미 다 커버린 어른의 눈으로 어찌 소박한 감정을 노래할 수 있을까. 강연은 먼저 총 10편의 동시를 읽으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서로 공유하며 시작했다.

 

유하정 동시 작가와 동시를 읽으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참여자들

[▲ 유하정 동시 작가와 동시를 읽으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참여자들ⓒ정수림]

 

유하정 동시 작가와 동시를 읽으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참여자들

[▲ 유하정 동시 작가와 동시를 읽으며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참여자들ⓒ정수림]

 

유하정 동시 작가와 함께하는 수업 유인물

[▲ 유하정 동시 작가와 함께하는 수업 유인물ⓒ정수림]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쉬운 문장이지만 어릴 적 한 번쯤 해봤던 착상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버스 손잡이를 보며 도넛을 생각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저 살기 바빠 동시는커녕 시 한 구절 제대로 느낀 적이 없었다. 성찰의 시간을 갖던 와중 유하정 동시 작가가 어떤 시가 어른의 눈인지, 또 어떤 시가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노래한 시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줬다. 계산적이지 않고 소박하고 단순한 감정이 무엇인지, 이를 또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고 당부도 했다.


기자는 참석자 중 연배가 조금 있어보이는 ‘학생’의 소감이 참 인상 깊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되려는 시도가 저의 일상에 큰 도움을 줘요. 어렵지만, 되도록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죠.”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그녀는 직접 지은 시를 읊어주기도 했는데, 마치 글로 그림을 그리는 듯했다. 시를 곁에 둔 그녀의 일상은 어쩌면 20대의 나보다 훨씬 다채로울 것 같았다.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그때 서야 알 것 같았다. 일상에 변화가 필요한 사람,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관점으로 삶 또는 일을 마주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곳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이 드는 강연이었다.


동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 유하정 동시 작가와의 인터뷰


Q.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서 어떤 강좌를 진행하고 있나요?

‘동시의 재발견, 내 안의 동심을 발견하고 글로 쓰다’라는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는 굳이 장르를 나누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부터 시를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내 안의 동심을 일깨우고 그 안에서 문학적 감각을 확장해 나가는 시간입니다.


Q. 강좌에서 수강생들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 강좌는 수강생과 7개월 동안 매달 한 번씩 만나면서 시심을 키워줍니다. 7차시의 강좌 동안 실제 동시 작품 안에 담긴 서사와 서정을 문학 이론과 함께 감상하게 되는데요. 동시를 보다 깊이 있게 감상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직접 창작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Q. 강좌가 함께하는 수강생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그동안 동시를 볼 때 동시의 겉만 보았다면 이 수업을 통해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동시도 시여야 하며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쉽게 쓰여지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수강생의 자녀뿐 아니라 그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시가 가진 운율 외에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공유하게 되며 문학적 분석력이 보다 풍부해질 것입니다.


Q.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 사업’ 일환으로 강좌는 5월까지 진행됩니다. 지난 수업 동안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요?

아이들(독자)이 좋아하는 시와 어른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시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의 개성과 취향, 문학적 도발이나 그들의 감각을 무시한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는 교사(수강생)의 발언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봅니다. 물론 보람도 있었습니다.


Q. 함께 하는 수강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현재 수강생들은 모두 문학적 역량이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동심을 동심으로 인정하고 어떻게 바라볼까 고민한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제 수업을 통해 동시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면 누가 볼까 망설이지 마시고 맘껏 써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히 좋은 동시가 나올 것 같거든요.

 

▼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지역별 선정 서점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각 지점 포스터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각 지점 포스터 ⓒ한국작가회의]


‘책의 해’ 저물고 ‘문학의 해’ 밝아온다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던 해다. ‘함께 읽기’를 목표로 ‘나도 북튜버’, ‘위드북’, ‘북캠핑’ 같은 책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이동 서점’, ‘북트럭’, ‘전국 심야 책방의 날’과 같은 서점 연계 행사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도 대한민국 국민의 ‘책 읽는 문화’를 책임질 듯하다. 작년만크미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더불어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서점을 거점으로 작가와 함께 문학을 논하며 연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는 작은 서점에서 상주 작가와 함께 ‘문학’을 향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여를 원한다면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누리소통망(SNS)에서 작은 서점 위치등 정보를 확인해보자.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https://www.instagram.com/kleinbuchladen/


*홍보를 위해 각 서점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대전 우분투북스 <동시의 재발견, 내 안의 동심을 발견하고 글로 쓰다>

○ 대상: 동시를 써보고 싶은 성인

○ 장소: 우분투북스 (대전시 유성구 어은로 51번길 53)

○ 일시: 2018년 11월 28일(수) ~ 2019년 4월 24일(수)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저녁 7시

○ 참가비: 무료

○ 전화 예약: 070-7840-1559 (우분투북스)

○ 강연: 유하정 동시 작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정수림 기자 idjsl5780@naver.com 대전대학교 산업 · 광고심리학과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문학으로 수놓는 특별한 하루, 우분투북스의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저작물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