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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의 만남>

영화를 보는 시선은 각기각색이다. 혹자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혹자는 영상미에 눈물 짓는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 느끼는 감정은 각자 다르지만 그것을 증폭시키는 다양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한국영화박물관의 기획전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의 만남>은 제목 그대로 한국영화와 대중가요가 100년의 시간동안 어떻게 공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는 ‘역사, 인물, 공간’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연대기 - 역사

전시장 입구 오른쪽 벽면에는 한국 영화주제가 100선이 나열돼있다. 1926년의 ‘아리랑’부터 2006년 ‘비와 당신’까지 당대의 주옥같았던 주제곡들이다.

[한국영화주제가 100선 Ⓒ남우석]

영화주제가 100선의 끝 벽면에는 ‘아리랑’이 영화사뿐 아니라 대중가요사에서 가지는 의미도 나타나있다.

[아리랑이 가지는 의미 Ⓒ남우석]

한 발자국 더 나아가면 영화주제가 등 음악을 전달하는 매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노래를 담은 그릇, 에스피(SP)와 엘피(LP)' 라는 주제의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에스피(SP)부터 전축이라고 부르는 엘피(LP)까지 투박해 보이지만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매체들을 전시돼있다.

[에스피(SP)와 엘피(LP) Ⓒ남우석]

뒤편에는 에스피(SP)에 들어갔던 에스피(SP)음반에서 시작해 엘피(LP)음반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영화주제곡 음반들이 나열돼 있다.

[에스피(SP)음반 Ⓒ남우석]

전시의 특별한 점 중 하나는 바로 전시장에서 영화주제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벽면에 쓰여 있던 ‘한국 영화주제가 100선’을 20곡씩 나눠 관람객들이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이런 소소한 ‘즐길 거리’는 조용하고 딱딱할 수 있는 전시를 다채롭게 해주는 묘미다.

[영화 주제곡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된 곳 Ⓒ남우석]

영화와 음악을 넘나들었던 스타들 - 인물

[영화와 음악을 넘나들었던 스타들 Ⓒ남우석]

가수가 연기를 하고 연기자가 노래를 부르는 일명 ‘만능 엔터테이너’들은 최근에 생긴 개념이 아니다. ‘인물’ 파트에서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영역을 넘나든 스타들을 보여준다. 임창정, 배수지 등 익숙한 얼굴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영화 속에 비춰진 대중음악의 풍경 - 공간

대중음악은 영화의 주제가로서 지위를 가지기도 하지만 영화의 주제로서 이용되기도 한다. ‘공간’ 파트에서는 대중음악이 주제로서 영화 안에서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1960년의 <장미의 곡>부터 2015년 <해어화>까지 음악주제의 영화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 비춰진 대중음악의 풍경 Ⓒ남우석]

‘공간’ 파트는 증강현실(AR)을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태블릿을 포스터에 갖다 대보자. 영화의 일부 장면이 재생돼 ‘동적인 전시’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증강현실로 보는 포스터 Ⓒ남우석]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의 만남>은 단순히 전시품들이 나열되어 있는 일반적인 전시들과는 다르다. 100년이 지난 주제곡들을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고, 태블릿으로 영화의 주요장면을 볼 수도 있다. 현대의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음악을 되살림으로써 과거와 현실의 만남이 실현된 전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가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주제곡에서 벗어나 영화의 소재로도 쓰이며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어찌보면 작은 한국영화박물관을 방문해 다양하고 풍족한 경험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을 만나보자.

<전시 정보>

- 기간 : 2017년 5월 26일 – 12월 17일

- 시간 : 화요일 ~ 금요일 오전 10:00 ~ 저녁 7:00

          토, 일, 공휴일 오전 10:00 ~ 저녁 6:00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오전 10:00 ~ 저녁 9:00

*매주 월요일은 휴관

- 장소 : 한국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