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미래에게 얘기하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대구>
게시일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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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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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과거가 미래에게 얘기하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대구>

 

과거가 미래에게 얘기하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대구> 

[Ⓒ최다원]

 

“역사는 골목을 따라 흐르고,

빼앗긴 들에는 봄이 찾아왔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 공연 현장 

[▲‘옛 골목은 살아있다’ 공연 현장 Ⓒ최다원]

 

5월 6일부터 10월 14일까지 7, 8월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가 되면 약 40분 간, 대구 이상화‧서상돈고택 앞에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무료 상설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은 2009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온 「옛 골목은 살아있다」 문화 사업의 2017년 작품으로, 올해는 ‘2017 지역 문화상설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대구에 서려있는 근대문화 흔적을 공연으로 재현 대구를 근대문화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올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시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었던 서상돈 선생의 이야기와 대구 3‧8 만세운동, 그리고 민족시인 이상화의 이야기를 다룬다.

 

1장, 을사조약 장면 

[▲ 1장, 을사조약 장면 Ⓒ최다원]

 

1장, 국채보상운동 장면 

[▲ 1장, 국채보상운동 장면 Ⓒ최다원]

 

3장, 이상화 시인의 낭송 장면 

[▲ 3장, 이상화 시인의 낭송 장면 Ⓒ최다원]

 

이상화 시인의 사회로 막을 여는 제1장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을 다뤄, 대한제국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의 주권을 짓밟았던 일제의 모멸적인 행패를 보여준다. 후반부는 이에 대항해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선생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금주와 금연에 솔선수범해 나라 빚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점이 대구라는 점을 잘 나타낸다.

 

2장은 대구 3‧8 만세 운동이 핵심이다. 연극의 무대이기도 한 이상화 고택이 대구 만세운동의 근원지라는 점에서 보는 이의 감회를 더욱 새롭게 한다. 일본군에 맞서 격렬하게 대항하다 쓰러진 국민들 위에 태극기가 덮일 때면 분위기는 사뭇 경건해진다.

마지막 3장은 독립을 염원하며 저항시를 썼던 이상화 시인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대구 근대 역사를 대표하는 위인이기도 한 그는 대한제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위로하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한다.

 

관객과 함께하는 강강술래 

[▲ 관객과 함께하는 강강술래 Ⓒ최다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무대는 이상화 고택의 앞마당이면서 동시에 우리네 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수수한 뒷골목이다. 이 넓지 않은 마당에서 인물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도 하고, 객석 안으로 들어가 같이 강강술래를 하자고 관객들의 손을 이끌기도 한다. 또 일본군이 우리 국민을 가둔 철창살은 바로 객석 옆에 설치되어있다. 이러한 무대 구성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거리감 없이 극에 참여하며 감상할 수 있다. 관객 중 대구 노전초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찾은 교사는 ‘살아있는 역사 공부를 하게 되어 교육 과정에도 뜻 깊은 경험이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독립 운동 장면 

[▲ 독립 운동 장면 Ⓒ최다원]

 

한국 근대사의 굵은 마디들을 이렇듯 개방적인 장소에서 단 40분 안에 재현하는 것만으로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분명 무리가 있다. 하지만 역사의 근원지를 무대로 휘날리는 태극기는 ‘지금 이 땅에서, 과거의 역사가 우리의 내일을 만들었다.’라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역사적 사건들은 바로 우리 이웃들의 결실이었다는 점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역사는 우리 곁에서 쓰였으며, 끊임없이 공유됨으로써 생명력을 가진다는 철학을 강조하는 것이다.

 

2013년도 독도공연 당시 모습 

[▲ 2013년도 독도공연 당시 모습 Ⓒ대구문화재단]

 

「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이러한 감동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이제까지 총 5번 타 지역의 역사적 장소로 무대를 옮겨 특별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역시 광복 72주년을 기념해 8월 15일 울릉도에서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따사로운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우리네 삶 속에서 파릇한 생기를 찾는 역사의 흔적들을 밟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다원  연세대학교/경영학과 dw0824@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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