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게시일
2015.08.13.
조회수
492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고금희
 

광복 70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소식은 라디오를 통해 들려왔다. 일본 천황이 항복 선언문을 읽는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전해졌지만, 사람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조선독립만세’, ‘축 해방’, ‘우리 정권 수립’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한 달 후 라디오에서는 일본어 대신 우리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7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위대한 70년의 여정을 걸어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 치열하게 살아온 시민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생 이야기를 담은 전시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1부 귀국선과 피난열차

귀국선과 피난열차

귀국선과 피난열차Ⓒ신지수

 

휘날렸던 태극기

휘날렸던 태극기Ⓒ신지수


 1부 ‘귀국선과 피난열차’에서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의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사람들의 모습, 해외에 있던 사람들의 귀국과 그 후의 삶, 6.25 전쟁경험,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활동 모습 등을 다룬다.

 

반겨주는 이 없는 고국으로_위안부 할머니의 기억

 위안부 할머니의 기억Ⓒ신지수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_일본군 위안부 증언집 

일본군 위안부 증언집Ⓒ신지수


 김학순 할머니는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군인에게 강제 동원되어 위안부 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국인 청년과 위안소를 탈출하여 1942년 상하이에 정착했다. 김학순 부부는 1946년 배를 타고 인천으로 환국했다. 배 안에서 26일을 기다리다가 내렸지만, 다시 장충단에 있는 수용소에서 3개월을 지낸 후 나오게 되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첫 공개 증언으로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2부 일터에서 거리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신지수


 2부 ‘일터에서 거리에서’는 급속한 경제개발과 사회변화가 진행된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난하던 시절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한 어머니와 교사들의 삶, 국토 개발 등에 참여하여 우리 삶의 환경을 변화시킨 사람들과 그러한 변화를 몸소 겪으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꿈을 실현한 사람들,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거나 지켜보았던 사람들의 용기 있는 삶의 여정을 볼 수 있다.

 

민주화 운동을 했던 치과의사의 소장품

 민주화 운동을 했던 치과의사의 소장품Ⓒ신지수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혹은 묵묵히 지지했던 많은 사람이 있었다. 4·19 혁명의 현장을 경험하고 그날을 기록으로 남겼던 사람, 5.18 민주화운동을 바라보며 생명의 문제를 고민했던 사람, 6월 민주항쟁의 거점에서 용기 있는 사람들 편에 섰던 사람도 있었다.

 

법인 스님이 기억하는 민주화 운동

법인 스님이 기억하는 민주화 운동Ⓒ신지수

 

법인 스님의 소장품

법인 스님의 소장품Ⓒ신지수


 법인 스님은 1980년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을 목격하고 왜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종교와 인간, 종교와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법인 스님의 민주화 운동의 기억은 이렇다.

“그즈음이 부처님 오신 날로 기억이 생생합니다. 광주 금남로에서 봉축탑에 점등도 하고 봉축의식도 하고 그랬는데 그 당시 김동수 씨라고 대학생 불교연합회 광주지부장이 있었는데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하고 서로 웃고 격려하고 은사스님께서 용돈도 주시고 하셨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광주민주화운동 때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어요.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3부 인생극장-우리 시대 사람들

 

3부 전시장 내부

3부 전시장 내부Ⓒ신지수


3부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우리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외환위기를 겪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첨단기술 개발과정을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운 삶 속에서도 모두가 같이 잘 사는 대안을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김혁의 이야기

김혁의 이야기Ⓒ신지수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유일한 가족사진과 일기장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유일한 가족사진과 일기장Ⓒ신지수


 2000년 탈북한 김혁은 한국 사회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자동차 정비기능사 공부를 하고 그 이후 자동차 정비사 등 여러 작업을 전전했지만, 일상 속에서 탈북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다. 그럴수록 그는 말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고, 한국말과 국사를 공부했다. 그에게 있어서 공부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는 2006년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에 입학한 이래,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인터뷰 영상에서 김혁은 광복 70년을 맞아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저는 지금의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데는 70년 동안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천국 같은 대한민국에 탈북자들이 왔고, 이 천국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경제적 여건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같이 어울려야 한다고 봅니다. (중략)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이루어낸 건 다양성을 인정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정해 주는 다양성에 탈북자도 포함되길 바랍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모녀

전시를 관람하는 모녀Ⓒ신지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9월 29일까지 열리는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전은 광복 7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다. 전시에서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경제발전, 민주화의 시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70년의 세월을 70명의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사로 풀어간다. 육 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의 밥주걱,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당일 쓴 한 고등학생의 일기 등 한 사람의 삶과 역사성을 보여주는 300여 점의 자료를 비롯해 구술인터뷰 영상을 전시해 70명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유명하거나 뚜렷한 업적을 사람들보다 우리 주변에서 성실하게 살아온 각계각층 인물들의 인생사를 중심으로 지난 70년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전은 누군가의 삶의 몸부림을 비롯한 소중한 기억들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역사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http://www.much.go.kr/

 

 

문화체육관광부 신지수 대학생기자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zydde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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