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갤러리 ‘저 집’ 박연옥 대표 : 한국의 젓가락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게시일
2014.12.16.
조회수
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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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소영

“한국의 젓가락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젓가락 갤러리 '저 집' 대표 박연옥

ⓒ윤장현  


 

하루 삼시세끼를 먹는 한국인에게 밥상 위의 밥과 반찬처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젓가락이다. 중국과 일본이 젓가락에 자부심을 가지고 수많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 젓가락은 그저 생활용품일 뿐이다. 이런 한국의 젓가락을 다시금 세계 속에 알리고자 새하얀 집과 함께 박연옥 대표가 등장했다. 

 

 

- 안녕하세요 저 집 젓가락 대표 박연옥입니다. - 젓가락갤러리리 ‘저 집’의 박연옥 대표를 만나다.
- 저집은 우리나라의 옻칠기법인 나무, 나전칠기, 조개, 천연 옻을 매개로 하여 장인 선생님등이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수공예 옻칠 젓가락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 젓가락에 주목하게 된계기는..?
- 제가 책갈피 사업을 18년 동안했어요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나라마다 가서 보면, 자국의 문화를 가지고 국가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 그 한국을 대표할 만한 문화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상품이 아주 우수한 수공예품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한국의 젓가락을 들여다보니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길이나 두께가 중간 사이즈인 점이 세계의 표준이자 기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 나무재료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쇠젓가락은 위생적이기도 하고 경제적이기까지 하고, 편리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널리 쓰였던 것 같으나 디자인이 너무나 획일적이고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 뻔합니다.
- 그래서 제가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에 한국전통문화 중에서 옻이나 나전칠기, 그리고 나무 등이 떠올랐습니다.
- 디자인을 할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 일상생활에서 쓰는 생활용품이다 보니 디자인도 예뻐야 하지만 기능성을 담보로 하지 않으면 상품으로서 어렵습니다.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이다 보니 디자인에 대해 고려를 많이 하게 됩니다.
- 굉장히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것도 가미되어야 하기때문에 젓가락을 디자인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인상적인 갤러리 공간
- 로드샵처럼 휙지나가면서 보이는 가게보다는 굳이 내려와서 들여다 봐야만 볼 수 있는, 수줍은 듯한 여인네를 느낄 수 있도록 건축에 신경을 썼습니다.
- 또한 내부는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모습을 담고 있지만 외관에 있어서는 현대적인 느낌을 주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었습니다.
- 지금은 많이 이용하지 않는 한국적인 소반위에 젓가락을 놓아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의도했습니다.
- 우리나라 기존의 쇠젓가락 문화를 담고자 쇠를 받침대로 사용하고 그 위에 꽃소반이나 팔각소반, 또는 원형소반 등을 올려 젓가락의 아슬아슬한 이미지를 접목시키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한 폭의 한국적인 동양화를 바라보는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 젊은 사람들이 와서 디자인이 예쁘다며 많이 방문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현대적인 실험을 상징하는 유리시험관에 젓가락을 전시했습니다.
- 유리시험관에 꽃을 꽂듯이 젓가락을 꽂아 들판에 야생화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미지화 하고자 했습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 이 젓가락이라는 것이 한국의 토산품이기도 하고 전통적인 수공예품이기도 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때문에 항상 세계를 상대로 물건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 집의 젓가락이 전 세계인들이 쓰는 그 날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저 집

▲ 저 집의 아름다운 외관 ⓒ이해인  

 

고즈넉한 부암동 골목 사이에 새하얀 집이 눈에 띄게 자리를 잡고 있다.

저 집은 ‘어? 저 집 뭐지?’라는 단순한 의미를 비롯해 ‘나’를 낮추는 우리말 ‘저’와

’젓가락 ‘저(箸)’를 뜻하는 한국 최초의 젓가락 갤러리이다. 


 

저 집의 박연옥 대표

▲ 저 집의 박연옥 대표 ⓒ이해인  

 

 

Q. ’저 집’ 이라는 이름이 참 익숙하면서도 신기한 느낌을 주는 브랜드 같아요.

저 집은 우리나라의 나무, 나전칠기, 천연 옻을 매개로 하여 장인 선생님들이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옻칠 젓가락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예요. 사실 이름을 지을 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결론은 한국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기에 한글을 사용하자는 것이었어요. 노력에 노력을 더해 명함부터 스티커, 간판 등 한글의 독특한 획을 가지고 연속무늬를 만들었죠. 그리고 저 집을 작은 브랜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길 원해서 애플리케이션도 만들고, 매뉴얼 작업 등 한글의 획을 가지고 다양한 문양들을 만들었어요.


Q. 사실 젓가락은 한국인에겐 너무 일상적인 용품인데, 어떻게 ‘젓가락’에 주목하게 되었나요?

제가 책갈피 사업을 약 18년 동안 하면서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거든요. 그런데 각 나라들이 자국의 문화를 갖고, 국가적인 이미지를 잘 만들고 있더라고요. 작은 책갈피를 해외로 수출하면서 느낀 점은 수공예와 지역 토산품 그리고 ‘경쟁력’이 생명이었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국문화를 담은 책갈피가 많이 봤는데 그 중에서도 예쁘고 섬세하며 뛰어난 가공기술로 인해 탄생한 한국의 책갈피가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많았어요. 전 세계인의 ‘공감’을 받은 거죠. 세계적인 경쟁력과 문화상품에 대한 공감을 얻고 난 후 더욱더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공예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젓가락은 어떨까 싶었죠. 눈이 번쩍 띄더라고요.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젓가락이 있지만, 일본의 젓가락은 스시문화 때문에 굉장히 뾰족하고 얇으며, 중국은 너무 길고 각이 져있죠. 한국의 젓가락은 길이나 두께감이 딱 두 나라의 중간이에요. 그런 것이 세계의 표준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그 이후에 중점적으로 한국의 젓가락에 ‘세계성’을 담기 위해 열심히 젓가락 공부를 했죠.(웃음)  

 

 

저 집의 다양한 젓가락

 ▲ 저 집의 다양한 젓가락 ⓒ윤장현    

 

일반적으로 ‘젓가락’을 생각하면 쇠젓가락과 나무젓가락을 그리곤 한다.

그런데 세계적인 젓가락이 되기 위해선 무엇인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박연옥 대표는 그 젓가락에 특별한 천연재료를 더했다. 바로 ’옻‘이다.

 

 

Q. 쇠젓가락, 나무젓가락이 아닌 ‘옻젓가락’ 이라니 왠지 참신한데요?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위생적이고 편리한 쇠젓가락을 이용하죠. 하지만 쇠젓가락은 얇고 납작한 직사각형이라 외국인들이 잡기 힘들고, 나이가 들면 이가 시린 경우가 있어요. 무엇보다 쇠젓가락의 디자인은 획일적이었죠. 그래서 어떤 재료가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옻, 나전칠기, 나무’가 떠올랐죠.  그 중 옻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천연 칠이고, 국내 장인들의 옻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거든요. 장인들이 열심히 칠하고 닦아내는 등 수많은 과정을 통해 탄생되는 옻 작품의 우수성이 딱 떠올랐죠. 아쉽게도 옻을 만드는 장인들과 산업은 점점 사장되어가는 현실이었는데, 옻을 현대적으로 재생산할만한 가치가 있는 천연재료라고 주목해 젓가락과 옻이 접목하니 그 자체로도 작품이 되었어요.


 

아름다운 디자인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저 집의 젓가락

▲ 아름다운 디자인과 기능성이 돋보이는 저 집의 젓가락 ⓒ윤장현  

 

“젓가락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생활용품이잖아요.

모양도 예뻐야 하지만 기능성을 담보로 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디자인과 기능성 둘 다 놓치지 않는 한국적인 젓가락을 만들고 있어요.”

 

      

Q. ‘옻’이라는 귀한 재료를 찾기까지 고심이 많았는데, 디자인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아요.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은 ‘사각형’이라는 일률적인 젓가락의 형태를 탈피하자였어요. 옻칠을 하지 않은 젓가락의 순수한 나무상태를 백골이라 하는데 저희는 백골 디자인부터 다시하고 있어요.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각하고 있어요. 좌우에 자석을 달아 젓가락 한 짝 한 짝이 서로 달라붙는 젓가락, 스파게티도 먹을 수 있는 포크 겸 젓가락 등 재미도 있고 젓가락질을 못하는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 다양한 젓가락을 만드는 중이에요.

 

 

외부에서 바라본 저 집의 모습

▲ 외부에서 바라본 저 집의 모습 ⓒ이해인    

 

 

Q. 아름다운 젓가락들이 들어서있는 집. ‘저 집’ 또한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저 집은 숨어있는 듯한 대지에 그 구조에 맞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지었어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쉽게 찾지 못하는 ‘작은 간판’ 그리고 온전히 ‘젓가락’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에 맞춘 공간적 요소에서 나오는 파워가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2013년 한국적 전통생활문화 우수공간으로 선정되었고, 디자인 어워드 대상, 명인명가상 등 많은 분들이 전통문화를 실생활로 표현한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네요.

 

 

저 집 갤러리 내부

 ▲ 저 집 갤러리 내부 ⓒ윤장현    

 

 

Q. 외관 뿐 아니라 내부 갤러리의 공간디자인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인접 국가들과 차별성을 둔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한국적인 소반 위에 젓가락을 두거나, 쇠젓가락이 소반을 받치는 모습, 먹물을 입힌 벽 등을 통해 한국적인 동양화를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또 젊은 사람들이 와서 예쁘다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리 시험관에 젓가락을 전시해 놓았어요. 유리 시험관에 꽃을 꽂듯이 들판에 핀 야생화가 떠오르는 이미지를 구현한 셈이죠. 젊은 사람들이 우리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가져서 앞으로 널리널리 키워 나가야할 책임들이 있잖아요. 앞으로 저 집에 많이 들러서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젓가락을 한국의 자랑스러운 대표브랜드로 키워주길 바라요.


Q. 한국의 젓가락이 한국의 대표브랜드이자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저는 금속공예품을 주로 만들어 왔기 때문에, 옻에 대한 부분은 지식이 얕아요. 그래서 집에 ‘젓가락의 최고 전문가가 되자’라는 문구를 붙여놓았죠.(웃음) 알면 알수록 젓가락 공부를 새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기본부터 젓가락 공부를 하고, 전문가 분들을 일일이 찾아뵈면서 젓가락 안에 숨어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한국에는 젓가락 장인이 없는 형국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한국의 젓가락 장인들을 발굴하고 그분들과 함께 저 집의 이름을 걸고 세계적인 젓가락 브랜드를 만드는 것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요. 처음에 젓가락이 안 되는 사업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하나를 잡으면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게 제 나름의 가치관이거든요. 세계적이고 창의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물론 힘든 건 알아요. 하지만 고통이 길면 길수록 사람들의 찬사 또한 크다는 것 또한 제가 알기에 한국의 젓가락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우고 싶습니다.  

 

 

소반 위의 알록달록한 젓가락들

▲ 소반 위의 알록달록한 젓가락들 ⓒ윤장현    


 

저 집의 현대적인 외관과 전통적인 내관을 자세히 보다보면 오직 ‘젓가락’하나를 위해서 맞췄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젓가락이 아름다움과 세계성을 갖춰 전 세계인 속에서 한국의 대표브랜드로 사랑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파스타를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저는 젓가락이 한국의 토산품이자 수공예품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세계를 상대로 하는 물건을 기획, 디자인, 생산 하고 있죠.

저 집의 젓가락을 전 세계인들이 쓰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 저 집 갤러리 대표 박연옥


 

저 집

위치 서울시 창의문로 142-1

전화 02-3471-0119

누리집http://chopstickshouse.co.kr

 

 

 

 

 

영상

문화체육관광부 이해인 대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alicehae_@hanmail.net

글과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윤장현 대학생기자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yjh90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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