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촌,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초대합니다
게시일
2014.10.06.
조회수
908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김소영

 

문래예술촌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초대합니다

 Ⓒ박진영

 

 

 

평일 낮에 이곳을 거닌다면, ‘찌이이익, 피이이익’ 등의 철가는 소리, 용접하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러나 주말이나 평일 오후 6시 이후 이곳을 방문하다면 곳곳에서  ‘찰칵, 찰칵’ 사진 찍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거리 자체가 예술적이기에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도 불리는 곳, 바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문래예술촌이다.

 

 

문래예술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철공소와 철재들

▲ 문래예술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철공소와 철재들 Ⓒ박진영

 

 

문래예술촌, 어떤 곳인가?

각종 철재, 철문, 용접면 등 공장에서 쓰이는 각종 도구와 다소 오래되어 보이는 좁은 골목길. 모두 문래예술촌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다. 문래동은 2차 산업이 강세였던 1970년대 한국산업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지역 중 하나였다. 산업발전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인 철재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철강소들이 밀집되었기 때문이다.

 

 

철문들과 거리의 벽들에 그려져 있는 작품들

▲ 철문들과 거리의 벽들에 그려져 있는 작품들 Ⓒ박진영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3차 산업, 첨단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이곳은 예전에 비해 다소 쇠퇴되어 갔다. 그러면서 저렴한 작업실을 찾던 여러 명의 예술가들에 의해 이곳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명의 예술가가 이곳에 작업실을 차리고, 예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소수의 예술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예술작업들로 인해, 철로 인해 다소 어두운 색을 띄는 문래촌의 벽, 건물 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어두운 벽에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그려지고, 시각적인 화려함뿐만 아니라 그곳에 예술가들의 가치를 담음으로써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의 예술촌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문래예술촌아트마켓 모습

▲ 헬로우 문래, 아트마켓 모습 Ⓒ박진영


 

아트 페스타, 헬로우 문래

지난 9월 20일 문래예술촌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7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 때문이었다. 헬로우 문래는 2012년 10월에 시작한 아트페스타로 예술시장 거래를 활성화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행사는 문래예술촌 일대에서 아트마켓, 오픈 스튜디오, 워크숍, 다양한 전시, 공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뿐 아니라 ‘헬로우 마실’이라는 이름으로 문래예술촌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래예술촌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문래동 터줏대감 격인 아티스트와 함께 문래예술촌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문래예술촌의 속살까지 살펴볼 수 있다.

 

 

헬로우 문래, 아트캠페인 전시 모습

▲ 헬로우 문래, 아트캠페인 전시 모습 Ⓒ박진영

 

 

또 헬로우 문래에서 주목해야할 행사는 북카페 겸 갤러리인 치포리에서 진행되는 순수예술작가들의 작품 전시다. 아트캠페인 지원을 통해 선정된 약 25명의 작가들은 직접 25x25cm의 작은 캠퍼스에 그린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한다. 가격은 보통 5만 원 이상으로 수익금 일부를 지역 소외아동 교육지원비로 기부한다.


 

헬로우 마실 가이드를 맡은 문래예술촌 이소주 작가

▲ 헬로우 마실 가이드를 맡은 문래예술촌 이소주 작가 Ⓒ박진영

 

 

문래예술촌 터줏대감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헬로우 마실

오후 3시부터 문래예술촌 인포메이션 부스 앞에서 헬로우 마실이 시작되었다. 약 1시간 30분가량 아티스트와 함께 문래동 이곳저곳을 돌며 문래예술촌의 역사와 그 의미, 문래예술촌 곳곳에 그려져 있는 여러 작품들에 대한 의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날 투어 가이드를 맡은 아티스트는 초기 문래예술촌 멤버 중 한 명인 이소주 작가로, 문래예술촌의 시작과 현재를 알려주었다. 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값 싼 작업실을 찾아서였다고 한다. 처음 문래 예술가라고는 본인을 포함해 3명이 전부였고, 작업실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그 후 다양한 변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그밖에도 이소주 작가는 문래동의 역사와 문래 예술촌으로 변하는 과정, 문래예술촌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작품들에 대해 잘 설명해주었다.


 

거대 용접면 조형물‘못?빼는 망치’

 ▲ 거대 용접면 조형물과 ‘못?빼는 망치’ Ⓒ박진영


 

헬로우 마실 중 가장 먼저 접한 작품은 문래예술촌 초입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용접면 조형물이었다. 문래동은 철강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 용접면이 문래예술촌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대표적 조형물인 셈이다.

용접면 옆으로 보이는 커다란 망치 조형물의 이름은 ‘못?빼는 망치’이다. 중의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소주 작가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낡은 도시를 재개발하는 방법 혹은 그것에 대한 이미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높은 현대식 건물을 짓는 것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권했다.

 

 

공공미술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

▲ 공공미술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 Ⓒ박진영

 

공간 곳곳이 미술관인 문래예술촌

▲ 공간 곳곳이 미술관인 문래예술촌 Ⓒ박진영

 

 

이소주 작가는 문래예술촌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래예술촌에는 좁은 골목들이 많은데, 그 골목을 지나면서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물 옥상에 가도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을 꼭 전시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특정 장소에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는 곳 어디에서건 문화향유가 실현될 수 있는 곳, 그곳이 문래예술촌이다.” 이와 더불어 “문래예술촌은 관광지가 아닌 일터이다. 관광지에 오는 마음으로 오기 보다는, 문래예술촌을 돌아보며 정서적, 감성적인 마음으로 가득 찰 준비를 하고 오기를 바란다.”


 

문래예술촌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문래예술촌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들 

▲ 문래예술촌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작품들 Ⓒ박진영


 

헬로우 마실은 문래예술촌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와 함께 돌아다녀서인지 작품들의 다양한 의미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가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혼자 우연스레 만나는 작품들을 보며, ‘이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 이것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문래예술촌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1970년대의 작업정신이 느껴지는 분위기

 ▲ 1970년대의 작업정신이 느껴지는 분위기 Ⓒ박진영  

 

낮은 철강소들과 함께 높은 건물들

▲ 낮은 철강소들과 함께 높은 건물들 Ⓒ박진영

 

 

문래예술촌이 의미하는 것

문래예술촌 과거 2차 산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1970~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주변은 현대적인 시설물인 아파트와 고층 건물로 가득 차있다. 특히 낮은 철강소 뒤로 ‘하이테크시티’라고 적힌 굉장히 높은 건물이 위치해 있는 광경을 보면서 한국의 1970년대 풍경과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적인 풍경들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문래예술촌의 풍경

문래예술촌의 풍경 Ⓒ박진영

 

 

뿐만 아니라 예술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벽에 이런 벽화가 없었다면, 이 철문에 이런 그림이 없었다면, 이 거리에 이런 조형물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없었다면 문래동은 단순한 철공장, 철재들이 가득한 1970년대의 올드한 느낌을 지니고 있는 그저 그런 오래된 동네로 치부되고 지나쳐졌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정성스레 예술의 혼을 담아 각자의 가치를 문래동에 불어넣음으로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래예술촌이 될 수 있었다. 예술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상적인 것을 비일상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일상적인 것을 일상 속에서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자유롭게 해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삶속의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 바로 문래예술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진영 대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방송영상학과 jinyoung1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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