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아워

바이올렛 아워

저/역자
케이티 로이프/강주헌
출판사
갤리온
출판일
2016.08.29.
총페이지
352쪽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도서안내

우리는 누군가의 부고를 통해 거의 날마다 죽음을 간접경험하면서 살고 있지만 막상 실제로 죽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 말해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줄 사람은 결코 이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유명인사 다섯 사람의 죽음을 자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미국의 사상가 수전 손택,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업다이크, 영국의 천재시인 딜런 토머스, 그림책의 피카소로 불리는 모리스 센닥이 바로 논의의 대상들이다. 그들은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죽음과 대결했다. 그리고 저자는 그 과정을 너무나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어떤 사람은 죽음을 적대시하고 그것에 정면 도전했는가 하면, 다른 어떤 사람은 죽음이 너무 두려워 섹스에 탐닉하거나 끊임없이 술을 마셔대야만 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결국 그들은 모두 죽었다. 우리는 이 다섯 사람들의 흥미롭고도 진지한 죽음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의 죽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의식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책이 은연중 노리는 기획의도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바이올렛 아워(violet hour)’는 T. S.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빌려온 말로 아직 완전한 어둠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곧 칠흑 같은 깜깜함이 찾아올 저녁 무렵의 어느 한 때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굳이 ‘바이올렛 아워’라고 표현한 숨은 의도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들은 이제 죽음이란 말보다는 바이올렛 아워란 말을 더 자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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