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저/역자
양태자
출판사
이랑
출판일
2015.01.09.
총페이지
272쪽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중세 유럽에서 장기간에 걸쳐 자행된 이른바 마녀사냥의 실상을 파헤친 역사교양서이다. 이 책의 특징은 마녀사냥이라는 특정 주제를 단순히 호기심 차원에서 다루지 않고, 그런 만행이 종교의 이름으로 장기간에 걸쳐 집단적으로 저질러진 시대적 배경과 복합적인 동인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써, 인간이 건설한 문명사회가 종교적 맹신과 배타적 선동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일반화하여 고발한 점이다.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는 중세 유럽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어떤 인물이나 특정 그룹을 사회적으로 배제하고 공격하는 현상을 일컫는 관용어이기도 하다. 역사상의 특정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가 시공을 초월해 지금까지도 관용어로 널리 쓰이는 사실은 폭력을 수반한 사회적 ‘왕따’ 행위가 인류 문명사회에서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흔히 발생한 현상이었음을 시사해준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마녀사냥을 다룬 일부 도서는 폭력 자체만을 너무 상세히 묘사하거나, 중세 종교의 우매함을 강조하거나, 해당 주제를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설명한 면이 있다. 이에 비해, 유럽중세사를 전공한 전문 역사학자가 집필한 이 책은 마녀사냥을 가능케 한 사회적・시대적 배경에 대한 분석을 비롯하여, 배타적 종교나 흑백논리 식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는 논리로 이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쉬우면서도 수준 높은 설명을 제공한다. 또한 마녀사냥과 유사한 집단적 만행이 합리적 이성을 추구한다는 근・현대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행간으로 전한다. 나와 ‘다른’ 것을 ‘다양한’ 것으로 인정하기보다는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마녀라는 낙인을 찍어) 무조건 적대시하는 풍조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을 돌아볼 때, 지각 있는 시민이라면 한 번쯤 읽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가치가 있겠기에 이 도서를 추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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