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

저/역자
박승오·김도윤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17.5.25.
총페이지
348쪽
추천자
전영수(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서울은 욕망, 그 자체다. 더 빨리 더 많이 갖고자 인간욕망이 일상대결을 펼치는 생존무대다. 개중엔 승자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자칭 패배자다. 승자일지언정 기쁨은 길잖다. 숨 고르기 무섭게 새로운 무한경쟁에 내몰린다. 승부는 한층 힘들어진다. 결국 모두가 낙담과 불행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도시를 떠나기란 어렵다. 쉽게 내버릴 수 없는 호구지책의 현실압력이 상존한다. 이를 통해 사적 자본주의는 실현된다. 생산도, 소비도 도시지향에 최적화된다. 그 결과물이 후생증대라고 교과서는 가르친다. 과연 그럴까? 답을 쉬이 내주지 않는 의문이다. 도시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현실경험 때문이다. 책은 이 물음에서 시작한다. 회사에 다니며 가족을 일구고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가장 2명이 끝이 뻔한 도시생활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 대안이 시골카드다. 그들은 TV 속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전혀 사실적이지 않음을 안다. 즉, 배고픔과 외로움을 모를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다. 되레 시골과 자연을 알수록 움츠러드는 두려움이 더 컸다. 최소한의 삶조차 가당치 않을 것이란 방어기제도 많다. 그래서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책은 그 기록이다. 절대 만만치 않은, 도시만큼 팍팍한 시골생활의 진실이 간절했다. 요즘 유행인 설익은 귀촌, 귀향교육은 거부한다. 단어가 아닌 체온이 필요했다. 이때 선생님으로 칭하는 8명의 시골선배가 던져주는 인생스토리가 저자들에겐 이상과 현실의 갈림길을 한길로 모아내는 동력이 됐다. 8명의 삶을 통해 본 행복한 시골밥벌이의 모색이다. 책은 색다르다. 유사서적이 대개 시골생활의 찬양(?)과 권유로 마무리된다면, 책은 도시인간의 시골생활 경계론으로 점철된다. 정말 괜찮은지 묻고 또 묻는다. 결과는 여전한 도시거주다. 제목이 시골수업인 이유다. 수업은 현재진행형이고, 이들은 아직 도시를 못 떠났다. 반면 시간과 자세는 벌었다고 자평한다. 도시에 살지만 시골을 꿈꿔도 될 충격 흡수장치로서의 시골수업인 셈이다. ‘도시퇴사’를 당장 이룰 수 없다면 책은 곱씹어봄직하다. 시골생활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덤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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