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탕

알사탕

저/역자
백희나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17.3.25.
총페이지
48쪽
추천자
김서정(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도서안내

백희나의 그림책들에는 먹을 것이 주요 모티프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름빵, 달 샤벳, 꿈에서 맛본 똥파리, 장수탕 선녀님의 요구르트 등. 그리고 이번에는 알사탕이다. 이 모티프들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현실과 환상이 버무려진 음식으로, 현실의 팍팍함을 혹은 달콤하게 감싸고 혹은 시원하게 날림으로써 등장인물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위안을 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등장하는 알사탕은 혼자 놀던 동동이를 주변 인물과 동물, 심지어는 사물들과도 소통하게 하면서 일상에 촉촉한 온기를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무리지어 노는 아이들에 섞이지 못하고 혼자 구슬놀이를 하던 동동이. 구슬을 더 사러 들른 구멍가게에서 할아버지가 건네는 알사탕을 받아 입에 넣자 어디선가 소리들이 들린다. 옆구리에 리모컨이 끼여 아픈 소파, 나이 먹어 동동이와 놀기가 힘든 강아지, 퍼붓는 잔소리 속에 ‘사랑해’라는 말을 숨기고 있는 아빠, 하늘나라에서 동동이를 응원하는 할머니... 이런 환상 속의 말들 덕분에 동동이 마음속의 외로움과 서러움, 야속함들이 스르르 녹아 없어진다. 마치 입 안에서 녹는 알사탕처럼. 그렇게 위로와 힘을 받고 난 동동이는 마지막 알사탕을 입에 넣지만 이번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대신 동동이의 입에서 그동안 그토록 꺼내기 힘겨웠던 말이 나온다. “나랑 같이 놀래?”동동이 혼자 하는 구슬치기에도 입가에 미소는 어리지만, 친구가 생긴 동동이 집 앞에 놓인 두 대의 스케이트보드에는 마음이 폭 놓인다. 여전히 감탄스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만들어낸 피규어들과 배경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이나 강아지의 몸짓과 표정이 전작보다 더욱 유려해지고 풍성해진 듯하다. 누구 한 사람 없는 가족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 덕분에 엄마 없는 동동이에게 대책 없이 쏠리는 동정심도 자제할 수 있다. 아빠와 강아지, 친구와 소파와 함께 씩씩하게 지내렴, 동동아.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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